'고강도 방역' 중국 신규감염 7천명대…제로 코로나 비판 확산

입력 2022-11-08 11:48  

'고강도 방역' 중국 신규감염 7천명대…제로 코로나 비판 확산
관변 언론인 "이룰 수 없는 목표"…샤오펀훙 "실사구시 하라"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고강도 방역에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관변 언론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7일 오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글을 올려 "제로 코로나는 치러야 할 대가는 크지만, 실현할 수 없는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층의 조직력이나 중앙의 지시를 이행하는 집행력이 가장 강한 베이징조차 엄격한 방역 통제에도 코로나19 제로화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정이 이렇다면 다른 도시들이 제로 코로나를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자가 나오지 않게 하는 유일한 수단은 도시를 봉쇄하는 것뿐"이라며 "그렇게 하더라도 제로 코로나 달성을 장담할 수 없고, 경제와 사회적 대가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봉쇄 관리 방식에 대한 민중의 협조 의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며 "민중의 지지나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런 방법은 지속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제로화를 전력을 다해 달성해야 할 극한의 목표로 삼을 필요는 없다"며 "큰 손실을 감수하며 단기간에 목표를 달성해도 전염병은 다시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중요한 것은 총체적 통제력을 유지하면서 경제와 사회 질서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단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유연한 대처를 주문했다.
신장 자치구에 산다는 한 주민이 "석 달간 봉쇄 상태"라며 "백성들의 목숨을 원하느냐"는 댓글을 달아 동조하는 등 후시진의 주장은 적지 않은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해온 후시진은 지난 1일에도 "비효율적이며 법적인 근거가 없는데도 일부 지방정부들이 임의로 감염자 발생 지역을 장기간 봉쇄, 주민들을 과도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고강도 방역을 비판한 바 있다.
중국의 인터넷 인기 작가이자 대표적 샤오펀훙(小粉紅 : 맹목적으로 애국주의를 표출하는 중국의 젊은 누리꾼 집단)으로 꼽히는 저우샤오핑이 제로 코로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는 글도 인터넷에서 확산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가 가장 엄중하다는 미국에 갔지만 7일 격리 후 귀가했다"며 "만약 신장에 간다면 70일간 봉쇄된 뒤에도 집에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실사구시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나를 가두거나 잡아갈 수 있고, 죽일 수도 있다. 마음대로 하라"며 "인민지상을 이루는 길은 실사구시"라고 강조했다.
중국 혁명 원로 2세인 타오쓰량(81) 중국시장협회 부회장도 지난 5일 웨이신(위챗)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저장성 후저우를 방문했다는 이유로 베이징에 돌아가지 못한 채 발이 묶였다며 "이것이 당국이 말하는 '정밀 방역 전략'에 부합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지난 6월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다시 급증 추세다.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의 신규 감염자는 7천475명이다. 이 중 152명은 무증상에서 유증상으로 재분류된 인원이어서 실질적 신규 감염자는 7천323명이다.
중국의 실질적 신규 감염자가 7천 명을 넘어선 것은 상하이 봉쇄 당시인 5월 1일(7천175명)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7일 신규 감염자는 중국의 '제조 허브' 광둥성이 2천649명으로 6일(2천67명)에 이어 가장 많았고, 네이멍구 1천794명, 허난 747명, 신장 655명, 헤이룽장 283명 순이었다.
베이징도 6일 55명에 이어 전날 64명이 추가됐다.
광둥성 광저우시는 지난 5일 봉쇄령을 내린 하이주구에 2천500명의 의료진을 투입,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호별 방문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감염자 접촉자 3만4천여 명을 격리 병원에 이송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 고수 의지를 거듭 밝혔다.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 5일 기자 회견에서 "국내 일부 지역의 감염 확산 추세가 명확하다"며 "통제를 최적화하고 정밀성을 높이겠지만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총방침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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