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vs"거부감"…넷플릭스 광고요금제에 엇갈린 시선

입력 2022-11-12 06:59  

"가성비"vs"거부감"…넷플릭스 광고요금제에 엇갈린 시선
전문가들 "국내보다 개도국과 글로벌 광고주에 매력적인 상품될 듯"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최근 9개국에서 광고 요금제를 시작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의 초기 반응은 다소 엇갈리는 양상이다.
'베이식 위드 애즈'는 콘텐츠에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기존 요금제보다 월정액을 낮춘 것으로, 한국에서의 요금은 기존 베이식 요금제보다 4천 원 저렴한 월 5천500원으로 책정됐다.
대신 시간당 평균 4~5분 광고를 봐야 하며, 화질은 720p/HD다.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없고, 제작사들과 라이선스 문제가 불거진 일부 콘텐츠를 볼 수 없다.
넷플릭스가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지만, 국내에서는 기존 이용자가 광고 요금제로 금방 이동한 사례는 많지 않은 분위기다.
넷플릭스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광고 요금제와 관련한 홍보 시 '아직도 넷플릭스에 가입하지 않은 손님'들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베이식 위드 애즈 사용 후기를 이따금 찾아볼 수 있다. 부정적 후기를 남긴 이용자들은 주로 광고 시청에 대한 거부감과 화질 문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쪽에서는 가성비를 내세운다.



한 IT·테크 분야 리뷰 블로거는 "광고 없는 콘텐츠를 주로 시청하는 사용자라면 괜찮은 요금제라고 생각된다. 또 주로 태블릿이나 휴대전화로 보는 구독자, 가족 결합이나 공유 서비스가 불안한 사람들에게도 괜찮은 선택"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싸다지만 내가 돈을 내면서 보는 영상에 광고가 붙는다는 걸 상식적으로 이해하기는 힘들다. TV로 넷플릭스를 보거나 종편 드라마를 몰아보는 분들에게는 비추천한다"고 적었다.
한 웹 분야 블로거는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광고 없이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는 점,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광고 요금제에서는 이러한 매력을 느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속도 조절 기능, 콘텐츠 시청 중간 광고, 화질 등 감점 요인을 고려하면 5천500원도 과하다면서 "넷플릭스가 초심과 정체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PC에서는 어떤 영상을 보는 중이고 광고가 몇 초 남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태블릿에서는 불가능하다. 또 영상을 자주 껐다 켰다 하면 바로 시청이 불가능하다는 알림이 뜬다", "요금 내고 790p/HD 화질에 광고까지 봐야 하나" 같은 이용 후기도 찾아볼 수 있다.
반면, 한 구독자는 "체감상 광고가 그렇게 많지 않고, 일부 제한된 콘텐츠가 있다지만 비교적 최근에 공개된 콘텐츠는 문제가 없어 최신 화제작 위주로 시청하는 이용자라면 추천할만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커뮤니티에서는 ""돈 내고 광고 보는 게 일상이라 별 거부감이 없다"는 반응도 종종 볼 수 있다.
소셜 키워드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인 '썸트렌드'에 따르면 '넷플릭스 광고 요금'에 대한 긍·부정 분석에서도 긍정 반응이 72%로 높은 편이다. 연관 단어로는 '싸다', '기대된다', '현명한 선택', '가벼운 마음', '가격 경쟁' 등이 검색된다.
국내외 OTT 업계에서는 어쨌든 '가성비'가 최고 장점이고, 해당 요금제는 한국에 국한해서만 기대효과를 분석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다.
외신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앰플리파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스 윌슨은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이 요금제는 환영할만한 대안이다. TV에 익숙한 장년층은 광고에 대한 인내심이 높고, 저렴한 가격대는 젊은 층에 매력적"이라고 했다.
'야후! 파이낸스'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새 요금제의 수익성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며, 광고 전문가들도 해당 모델의 출시를 미디어 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순간으로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한 국내 대형 OTT 관계자는 12일 "당장은 국내 수요가 커 보이지 않지만, 가입자가 적은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는 합리적인 상품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면서 "글로벌 브랜드 광고주들에게도 매력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넷플릭스 광고 삽입형 서비스의 경우 광고주들이 부담하게 될 광고단가는 시청자 1천 명당 65달러로 알려졌다. 기존 디지털 플랫폼이나 TV보다 2~3배 비싸지만, VOD는 TV와 달리 선택적 집중 시청 패턴을 보이기에 광고 주목도가 높다.
이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가족 외에 계정공유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차단하느냐에 광고 요금제의 성패가 달렸다는 분석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차단할 경우 국내에서도 꽤 광고 요금제로 넘어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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