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장벽 붕괴 33년…독일 총리 "시민의 힘 증거"

입력 2022-11-10 00:49  

베를린장벽 붕괴 33년…독일 총리 "시민의 힘 증거"
동독 주민들 탈출하다 희생된 베르나우어가에서 기념식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동서독을 갈랐던 독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지 33년이 지났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9일(현지시간) 베를린 장벽 붕괴 33주년을 맞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11월 9일은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운명의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직 1989년 11월 9일을 잘 기억하고 있기에, 이날은 기쁨으로 가득 찬 날이기도 하다"면서 "시민들이 우리의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우면 얼마나 많은 것을 야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쁨"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989년, 독일에서 유일하게 진정으로 성공한 민주주의 혁명을 목격한 역사의 산증인이 됐다"면서 "이에 대해 나는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11월 9일을 어떻게 기억할까'를 주제로 회의를 열고, 베를린 장벽 붕괴 등을 기렸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1989년 11월 9일은 우리가 통일 속에 사는지 되묻는다"면서 "심리적이건, 물리적이건 장벽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지, 동서독, 남녀노소, 원래 주민과 이주민 간에 각각 특별함과 차이를 인정하고 있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동독 시민운동가인 베르너 슐츠는 대통령궁에서 행사 도중 쓰러져 회생 시도에도 사망했다. 이날 행사는 조기에 종료됐다.

이날 베를린시는 장벽의 흔적이 남은 베르나우어가에서 33년 전 베를린 장벽 붕괴를 기리며 기념식을 열었다. 베르나우어가에서는 수많은 이들이 탈출을 시도하다 희생된 바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프란치스카 기파이 베를린시장과 클라우디아 로트 독일 연방정부 문화부 장관과 독일과 프랑스, 노르웨이에서 학생 200여명이 참석했다.
냉전 시대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은 1961년 8월 13일 동독 정부가 서베를린을 동베를린과 주변 동독지역으로부터 가르는 국경을 폐쇄하면서 182km 규모로 건설됐다.
이후 동독은 야권의 강력한 항의 시위와 주민들의 동유럽을 통한 대대적인 출국 행렬 속에 11월 9일 동독에서 서독으로 향하는 국경을 개방했다. 이후 동서독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90년 10월 3일 통일됐다. 장벽이 붕괴할 때까지 5천여명이 이 장벽을 넘어 탈출을 시도했고, 이중 2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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