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을 가다] 카타르행 토트넘 손흥민, 단짝 케인 5배 능가하는 유니폼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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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1-13 07:00  

[EPL을 가다] 카타르행 토트넘 손흥민, 단짝 케인 5배 능가하는 유니폼 파워

[EPL을 가다] 카타르행 토트넘 손흥민, 단짝 케인 5배 능가하는 유니폼 파워

'손흥민 효과'에 태극기 기념품도…라이벌 아스널 팬도 "웃는 얼굴, 토트넘 팬 아녀도 다 좋아해"

英관광청 행사, 만나는 사람마다 손흥민 근황 회자…수술 안타까워하며 '빠른 회복' 기원

우주선 같은 토트넘 스타디움…꼭대기 엠블럼 '수탉' 만져보니, 다리 후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장인 해리 케인 유니폼이 한 장 팔릴 때 손흥민은 다섯 장이 팔립니다. 다들 손을 사랑하거든요."

12일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확정 지은 한국 축구 '캡틴' 손흥민(토트넘) 선수의 존재감은 지난 4일(현지시간) 찾은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기념품 매장 '토트넘 익스피리언스'에서도 독보적이었다.

일단 매장 밖 유리창에서 보이는 유니폼 24벌 중 절반인 12벌은 손흥민 선수의 등번호 '7'을 달고 있고 나머지가 케인과 데얀 쿨루세브스키였다.



매장 안에도 곳곳에 'SON'이 새겨진 유니폼이 걸려있고 스크린 광고판엔 손흥민의 전신사진이 떠 있다.

매장 벽면에 걸린 흰색 유니폼 24장 중 손흥민이 14장이고 나머지는 케인, 데얀 쿨루세브스키, 히샤를리송, 크리스티안 로메로다. 어린이용 유니폼에도 'SON'이 적혀 있다.

토트넘 홋스퍼의 투어 가이드 제임스 하틀리씨는 케인과 손흥민의 유니폼을 번갈아 짚으며 "케인 1장 당 손흥민은 5장이 팔린다"며 '손케 듀오'의 유니폼 파워를 비교했다.

손흥민의 단짝인 케인은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주장이자 토트넘 홋스퍼의 에이스이지만, 유니폼 매출에선 케인이 손흥민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틀리씨에게 이유를 묻자 "손흥민은 팬들에게 사랑받는다"며 "실력이 좋을 뿐 아니라 매너가 좋고 카리스마가 있다"고 말했다.



유니폼 외에도 매장 곳곳에 보이는 태극기가 새겨진 머그컵, 작은 태극기가 달린 모자, 태극기 핀, 손흥민 얼굴이 새겨진 목도리 등에서 손흥민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토트넘 익스피리언스'에서 일하는 한 한국인 직원은 "부모와 함께 와서 유니폼을 사는 아이들에게 어느 선수 이름을 넣고 싶냐고 물으면 '손'이라고 한다"며 "영국 팬들이 태극기가 붙은 기념품을 많이 사 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관광객들은 기본적인 흰색 유니폼을 가장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손흥민의 인기는 영국관광청이 4∼8일 세계 6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EPL 30주년 기념 견학 프로그램(팸투어) 내내 체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관광공사 격인 영국관광청은 한국의 연합뉴스와 함께 미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 UAE에서 기자들을 각 한 명씩 초청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눈 주위에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은 손흥민의 근황도 가는 곳마다 자연스레 회자됐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생애 3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된 손흥민은 '마스크 투혼'을 예고한 상태다.

이번 팸투어 기간 만난 첼시, 웨스트햄 등 런던의 다른 EPL 구단의 관계자들은 특히 한국 특파원을 보자 손흥민 얘기를 꺼내면서 큰 관심을 표명했다. 다른 구단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좋아한다고 고백하거나 수술 소식을 안타까워하며 쾌유를 바랬다.



첼시 구단의 데이비드 팀스 선임 매니저는 본인은 토트넘의 라이벌인 아스널 팬이지만 손흥민은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손은 늘 웃기 때문에 토트넘 팬이 아니어도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웨스트햄 구단 관계자는 "손흥민의 활약으로 인해 토트넘 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한 적이 있다"면서도 손흥민의 수술 후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스크린 축구 바인 '토카'의 홍보팀장 멜리사 허먼씨는 자신이 런던 북부 출신으로 토트넘 팬이라고 소개하며 "손흥민이 부디 다른 팀으로 옮기지 않고 계속 있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토트넘 선수들이 여름에 한국에 갔을 때 보니 손흥민이 인기가 무척 많고 토트넘도 크게 환영 받더라"라고 말했다.





런던의 한 교민은 손흥민의 골로 경기에 이긴 날, 태극기를 들고 토트넘 구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더니 멀리서 한 중년 남성이 다가와 정중한 말투로 "손을 우리에게 보내줘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의 스타디움은 런던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장으로, 서민 주거지에 막 착륙한 첨단 우주선 같은 모습이다. 얼핏 동대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떠올리게 했다.



토트넘 스타디움은 런던 도심 트래펄가 광장에서 북동쪽으로 약 40분 거리에 있다. 사실상 왕복 2차로인 좁은 도로에 붙어 있고 맞은편에는 잡화점, 열쇠 복사점 등과 작은 닭 튀김 식당 등이 보인다.

스타디움 투어 코스를 따라 선수 대기실에 들어가니 유니폼이 번호순서대로 걸려있었다. 하틀리씨는 "실제 경기 때는 해리 케인이 코치를 마주보는 한가운데 15번 자리에 앉고 그 옆이 손흥민"이라고 말했다.

대기실 옆에는 선수 식당과 휴게실이 있고 복도 끝에는 공동 샤워실과 냉탕이 있다. 하틀리씨는 "경기 후 선수들이 이완된 근육 회복을 위해 10∼15분 가량 얼음물에 들어가 있는데 상당히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냉탕 앞의 스크린은 오락용이 아니고 경기 연구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장에 들어가보니 앞좌석은 선수들의 숨소리가 들릴 듯 가까웠다.

토트넘 측은 주택가 좁은 부지에 6만명 이상 수용하는 스타디움을 짓다 보니 건물을 위로 높이 올리고, 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고 모이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관중석 중간 쯤에서 4명이 '고(Go)'라고 외치자 소리가 구장 전체에 크게 울렸다.



토트넘 측은 스크린이 EPL 구단 중에 가장 크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후 첼시 구단의 낡은 스탬퍼드 브리지 등에 가보니 왜 자랑을 했는지 이해가 갔다.

스타디움 꼭대기 지상 46.8m 높이에는 토트넘의 엠블럼 수탉이 허공을 향해 불쑥 튀어나와 있고, 그 주변으로 관광객들이 보였다.

수탉을 보기 위해 장비를 갖추고 스타디움 벽면 레일에 줄로 몸을 연결해서 비탈길을 따라 올라갔다. 외벽 틈으로 멀리 런던 전경이 보였다.

꼭대기에선 다른 레일에 더 짧은 안전띠를 걸고 황금색 수탉을 향해 걸어갔다. 발끝을 보며 걷다 보면 갑자기 유리 바닥 아래로 초록색 축구장 잔디가 나타나고, 놀라서 머리를 드니 하늘이었다.

오른 손으로 레일을 꼭 잡고선 수탉이 딛고 있는 축구공 모형을 쓰다듬고 가이드 안내에 따라 기념사진도 찍었다. 안전지대로 돌아와서 보니 그제야 수탉 다리가 쭉 뻗은 게 눈에 들어왔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던 일행들도 그제야 실은 무서워서 다리가 덜덜 떨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휠체어 이용자도 체험이 가능한 시설이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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