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 아르테미스Ⅰ…연료누출·폭풍 우여곡절 딛고 우주로

입력 2022-11-16 16:23   수정 2022-11-17 17:24

'4전5기' 아르테미스Ⅰ…연료누출·폭풍 우여곡절 딛고 우주로
첫 발사 일정에서 79일 지나서야 성공…유인 달착륙 미션도 순연
오늘 수소 노출 확인, 한때 연료 주입 중단되기도…발사시간 44분 늦춰져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50년만에 부활한 달 탐사 계획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이 16일(현지시간) 마침내 첫 로켓 발사에 성공하기까지는 숱한 우여곡절을 거쳐야만 했다.
발사 직전 예상치 못한 연료누출이 발견되는가 하면, 겨우 기술적 결함을 보완하고 난 후에는 폭풍으로 인한 악천후가 덮치는 등 수차례 일정이 연기되고서야 마침내 우주로의 장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NASA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이번 달 탐사 프로그램의 첫단추 격인 아르테미스Ⅰ 미션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은 지난 3월 17일 처음으로 그 위용을 드러냈다.
애초 작년 발사가 목표였다가 올 2월로 늦춰진 뒤 계속 지연이 이뤄졌던 터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크롤러-트랜스포터 2'(CT-2)에 실려 천천히 조립동 밖으로 나온 SLS 로켓은 유인 캡슐 '오리온'을 탑재, 약 32층 건물에 해당하는 98.1m 높이의 발사대에 세워졌다.

당시만 해도 NASA는 최종 기능점검 절차인 비연소시험(WDR)을 거쳐 이르면 5월 로켓을 우주로 띄운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4월 14일까지 이어진 WDR 과정에서 연료주입 시도가 3차례 모두 실패하며 일단 로켓은 격납고로 들어가야 했고, 발사 시점 전망도 7월 초까지로 늦춰졌다.
NASA는 한 달여에 걸쳐 결함 부위를 수리한 후 로켓을 시 발사대에 세웠고, 6월 20일 WDR 4차 시기에 이르러서야 극저온 연료를 탱크에 채우는 것에 성공했다.
NASA는 공식 발사 일정을 8월 29일 오전 8시 33분으로 정했고, 세계인의 눈이 케네디우주센터로 쏠린 가운데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하지만 발사 직전 냉각된 액체 산소와 수소를 주입하는 도중 4개 메인 엔진 가운데 하나에서 결함이 발견됐고, 발사를 위해 필요한 엔진 적정 온도도 유지해내지 못하면서 첫 발사 시도가 무위로 돌아갔다. 단열재 균열 현상도 나타났다.
NASA는 이 문제를 빠르게 바로잡고 나흘 뒤인 9월 2일 발사 재시도에 나선다고 밝혔다가, 소나기와 뇌우 발생 가능성이 감지되는 등 기상 조건으로 인해 하루 뒤로 일정을 재설정했다.
"기술적 문제 대부분을 해결했다"는 자신감 속에 9월 3일 두번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으나, 이번에도 SLS 엔진 하단부에서 초저온 액체 수소가 대량 누출되면서 2시간 28분을 앞두고 시계가 다시 멈췄다.

다시금 냉각연료 주입 실증 시험을 시행하며 절치부심한 NASA는 로켓 연료통을 가득 채우는 데에 성공해낸 뒤 3차 발사 시도 일정을 9월 27일로 설정했다.
그러나 이번엔 날씨가 문제였다. 열대성 폭풍인 허리케인 이언이 세력을 키우며 맹렬히 북상, 당일 발사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자 일정이 또 취소됐다.
이번달 14일로 잡힌 4차 발사 시도를 앞두고서는 허리케인 니콜이 문제가 됐고, 발사 시도일이 16일로 재차 연기된 것이다.
이번 '4전5기' 발사 시도를 앞두고 15일 밤부터 시작된 약 75만 갤런(284만ℓ)의 초저온 액화 수소와 산소를 연료탱크에 채우는 과정에서 수소 누출이 확인돼 한때 연료 주입이 중단되며 또다시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오전 1시 4분으로 예정됐던 것보다 44분가량 늦춰진 1시 48분(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 48분)에야 발사가 이뤄졌고, 다행히 추진체가 무사히 날아오르는 모습이 확인됐다. 최초 공식 발사 일정으로부터 79일만이다.
애초 계획보다는 1년 가량 늦춰진 것인 만큼, 달 궤도 유인 비행인 아르테미스II와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가 달에 착륙하는 아르테미스III 미션도 순연되는 상황이다.
아르테미스III은 2028년을 목표로 추진되다가 트럼프 행정부 때 2024년으로 앞당겨졌으나 이후 SLS 개발이 늦어지면서 현재는 2025년이나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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