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성착취 혐의 사이비 교주에 징역 8천658년 선고

입력 2022-11-18 09:51  

튀르키예, 성착취 혐의 사이비 교주에 징역 8천658년 선고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튀르키예에서 TV 채널을 운영하며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한 사이비 종교 단체 교주에게 8천 년이 넘는 징역형이 선고됐다.
BBC 방송·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스탄불 법원은 16일(현지시간) 재심에서 성폭력, 미성년자 학대, 인권 침해, 범죄 단체 조직 등 15개 혐의로 기소된 아드난 옥타르(66)에게 징역 8천658년을 선고했다.
그는 해당 혐의로 2018년 신도 200여 명과 함께 체포된 뒤 지난해 재판에서 징역 1천75년 형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이번 재심에서 형량이 8배 넘게 늘어났다.
법원은 이날 옥타르가 그의 신도가 저지른 범죄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해당 선고를 내렸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옥타르는 이전부터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켜 튀르키예 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1980년대 대학을 중퇴한 후 신정(神政) 혁명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체포됐으며 '하룬 야햐'(Harun Yahya)라는 가명으로 창조론을 옹호하고 반진화론을 주장하는 책을 저술했다.
2000년대부터는 'A9'이라는 TV 채널을 설립하고 자신이 '키튼스'(새끼 고양이)라고 부르는 여성 여러 명에게 둘러싸인 채 종교와 정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파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1990년대부터 이 같은 자신의 조직을 이용해 신도를 모집해왔다.
그를 비롯한 신도 다수는 종교적 가르침을 구실로 여성을 세뇌했으며 성폭행 장면을 녹화한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텔레그래프는 여성에게 피임약을 먹도록 강요하기도 했다는 피해 여성의 증언도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 앞서 그의 자택에서는 7만 정에 가까운 피임약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법원은 옥타르의 신도이자 측근으로 분류되는 14명에 대해서도 장기 징역형을 선고했다.
옥타르는 이날 판결에 대해 자신이 여성에 대한 성 착취를 주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괴담'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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