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확산 속 중증환자 엿새 만에 4배 급증 '비상'

입력 2022-11-22 11:45   수정 2022-11-22 18:26

중국, 코로나19 확산 속 중증환자 엿새 만에 4배 급증 '비상'
고령자 백신 접종율 저조, 병상도 부족…80대 감염자 3명 사망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6개월 만에 고령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사망한 중국에서 중증환자가 급증,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중국 방역 당국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본토 코로나19 감염 중증환자는 107명으로, 지난 14일(21명)보다 엿새 만에 4배가 늘었다.
중국의 신규 코로나19 중증환자는 지난 15일까지 하루 30명을 넘지 않았으나 16일 43명, 17일 61명, 18일 87명, 19일 95명으로 급속히 늘었다.
코로나19 치료 전담 병원인 베이징 디탄병원의 경우 지난 20일 기준 입원 환자 60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25명이 중증환자에 속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중증환자 가운데 60세 이상(268명)이 82%를 차지했고 이 중 80세 이상은 90명이었다.
60세 이상 환자의 80%가 3가지 이상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20일 베이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숨진 3명은 모두 80세 이상 고령자였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사망한 것은 두 달여간 도시가 전면 봉쇄됐던 상하이에서 지난 5월 26일 1명이 숨진 뒤 6개월 만이다.
이달 1일 2천755명에 그쳤던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도 지난 10일 1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16일부터 엿새 연속 2만명대를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중증환자가 늘면서 중국 방역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령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데다 중증환자용 병상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80세 이상 인구 백신 접종 완료율은 66%, 부스터샷 접종까지 마친 경우는 40%에 불과하다.
90%를 넘어선 미국 고령자들의 백신 접종률과 크게 대조되는 수준이다.
중국이 자체 개발해 자국인들에게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 '시노백'의 효능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홍콩대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효능은 84.5%인데 반해 시노백은 60.2%에 그쳤고, 사망 방지 효과도 각각 88.2%와 66.8%로 2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중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도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레이하이차오 부주임은 지난 12일 "중국의 의료 병상은 1천 명당 6.7개지만 중증환자 병상은 10만 명당 4개에 불과해 선진국과 격차가 크다"고 실토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거점 병원들은 각 지역 인구 규모를 감안해 코로나19 환자용 병상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며 "중환자 집중치료실(ICU)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전체 병상의 10%를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으로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국가 전염병 의학센터 진룽화 주임은 "코로나19 환자의 상태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중증환자를 조기에 발견, 진료하고, 고령자와 어린이, 임신부 등 노약자들에 대한 맞춤형 진료를 통해 병세가 악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p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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