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장 아파트 화재로 10명 사망…봉쇄 여파로 진화지연 의혹(종합)

中신장 아파트 화재로 10명 사망…봉쇄 여파로 진화지연 의혹(종합)
'봉쇄지역 아니다' 당국 설명에도 "설치물이 진화 방해" 주장 확산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중심도시 우루무치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10명이 숨졌다.
25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9분께 우루무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2시간 45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아파트 주민 10명이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다른 주민 9명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아파트 15층에서 시작된 불이 위층으로 확산하면서 유독가스가 많이 퍼지는 바람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1차 현장 조사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불이 난 곳이 현재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이어서 주민들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봉쇄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SNS)에는 소방차들이 건물에 접근하는 데 애를 먹는 모습과 다소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물을 뿌리는 모습, 사람들이 장애물들을 옮기는 모습 등을 담은 동영상들이 퍼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 방역 강화 차원에서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해 가져다 놓았던 설치물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우루무치에서는 지난 8월 이래 장기간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많은 주민이 거주 지역 또는 그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의 대표적 관변 언론인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중국 온라인 매체 관찰자망에 올린 이 화재와 관련한 글에서 방역 문제로 진화가 늦어졌는지 여부는 앞으로 조사와 감식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우루무치에 적용된 장기 봉쇄 조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후 씨는 "이런 초장기 봉쇄는 분명 불합리하며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중은 실제 관련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불문하고 자연히 이 도시에서 발생하는 좋지 않은 일을 방역과 연관 지어 분노를 방역에 쏟아 놓게 된다"고 부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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