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타트로 막 오른 5대그룹 인사…미래준비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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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1-27 06:11  

LG 스타트로 막 오른 5대그룹 인사…미래준비 힘 싣는다

LG 스타트로 막 오른 5대그룹 인사…미래준비 힘 싣는다

구광모號 인사 키워드는 '미래 설계'…여성 CEO 2명 눈길

'이재용 취임 한달' 삼성, '젊은 리더' 대거 발탁할 듯

SK·현대차, 미래 신사업 부문 인재 전진 배치 전망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임기창 기자 = LG그룹을 시작으로 재계 연말 인사의 막이 올랐다.

글로벌 복합위기로 내년 경영 환경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미래 준비'에 방점을 찍은 LG그룹에 이어 삼성, SK, 현대차 등 다른 그룹도 큰 틀의 변화보다는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 LG 인사 키워드 '미래 설계'

27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이번 연말 인사 키워드는 '미래 설계'다.

내년 취임 6년차에 접어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를 재신임하는 동시에 배터리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인재를 대거 발탁하며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신규 임원의 92%가 1970년 이후 출생이고, 그룹 내 연구개발 분야 임원은 역대 최대인 196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의 후임으로 이정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하고, 광고 지주사인 지투알[035000]에서 박애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CEO에 선임하는 등 여성 CEO 2명을 선임해 눈길을 끌었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5년, 10년 뒤를 내다보는 미래 준비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 임원인사 역시 일관성 있게 '미래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 '취임 한달' 이재용의 첫 인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만간 연말 인사를 단행할 다른 그룹들도 '안정 속 혁신'을 꾀하며 미래 준비를 가속할 전망이다.

삼성은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차례로 단행해 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 후반 또는 다음주께 인사가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로 취임 한달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뉴삼성' 비전이 이번 인사를 통해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 과감한 조직 개혁을 통한 혁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일단 그룹 안팎에서는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가 구축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작년처럼 큰 틀의 변화를 꾀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장단 인사는 지난달 돌연 사임한 이재승 전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후임 등을 골자로 하는 소폭 인사가 예상된다. 대신 부사장급에서 능력 있는 30∼40대 젊은 리더가 대거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여부에 따라 인사 규모가 달라질 수도 있다. 재계에서는 작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미래전략실 출신 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팀장 등의 향후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 내 전문경영인 출신 첫 여성 사장이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2011년 당시 그룹 여성 임원들과 오찬을 하며 "여성도 사장까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아직 삼성에서 오너 일가가 아닌 여성 사장이 나온 적은 없다. 최근 5년간 삼성전자 여성 임원 비율도 6%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삼성 내 첫 여성 사장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 등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두번째 여성 부사장으로, 2012년 승진해 1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SK, 조대식 4연임 가능성…현대차, 부회장 승진자 나올까



SK는 통상 12월 첫째 주 목요일에 연말 인사를 해 왔다. 이에 따라 올해도 12월 1일에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에서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경구가 회자할 정도로 최근 대내외 경영 환경을 '준전시'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이번 인사도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4연임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의장은 2017년 선임 이후 2년 임기의 의장 자리를 3번째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도 대부분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SK그룹이 집중 육성하는 배터리와 바이오, 반도체 등 이른바 BBC 신사업 부문에서 차세대 젊은 인재를 발탁하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그룹 중 가장 늦은 12월 중하순에 인사를 해 오던 현대차그룹은 올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등의 차원에서 1∼2주 앞당겨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작년 신규 임원 3분의 1이 40대였던 만큼 올해도 30∼40대 젊은 인재를 과감하게 임원으로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로보틱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전동화 등 미래 사업을 주도할 이들을 전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회장단의 부활도 관전 포인트다.

정몽구 명예회장 측근으로 노사 문제를 전담했던 윤여철 부회장이 작년 퇴진하면서 현재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은 정의선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사장단 일부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이미 정의선 회장 직속의 사장단 체제가 구축된데다 정 회장의 스타일상 현재의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밖에 통상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에 그룹 전체 인사를 했던 롯데그룹의 경우 올해는 롯데건설 자금난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건설 부문 인사만 별도로 진행한 뒤 그룹 차원의 인사는 추후 이뤄질 예정이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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