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에너지 협력 강화…창장삼각주 가스 파이프라인 개통

입력 2022-12-09 10:28   수정 2022-12-09 16:34

중·러 에너지 협력 강화…창장삼각주 가스 파이프라인 개통
신장위구르자치구∼상하이 라인 중 산둥∼장쑤 750㎞ 운영 시작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중국의 대표적인 광역 경제권인 창장(長江·양쯔강)삼각주에 공급하는 새로운 가스 파이프라인이 지난 7일 개통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파이프차이나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상하이를 연결하는 '서동 가스 파이프라인' 중 산둥성 타이안시와 장쑤성 타이싱시를 잇는 750㎞ 구간이 예정보다 6개월 빠른 23개월 만에 완공돼 7일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구간의 개통으로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권인 창장삼각주로의 가스 공급 병목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창장삼각주는 티베트에서 발원, 상하이까지 중국 내륙을 관통하는 양쯔강을 따라 위치한 상하이·장쑤성·저장성·안후이성을 아우른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새로운 가스관 개통에 따라 창장삼각주로의 가스 공급량은 일일 3천만 큐빅미터(㎥)에서 5천만 큐빅미터로 증가할 전망이다.
2019년 12월 부분 개통한 중국-러시아 간 동부 가스관은 중국-미얀마와 중국-중앙아시아에 이어 중국과 다른 나라를 잇는 세 번째 가스관이다.
해당 가스관은 러시아 쪽에서는 극동 지역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3천㎞, 중국 쪽에서는 헤이룽장성 헤이허에서 시작해 상하이에서 끝나는 5천111㎞ 구간으로 구성된다.
전체 구간은 2025년 이전에 완전히 가동될 것으로 전망되며, 1억3천만 도시 가구의 수요에 부합할 연간 약 380억 큐빅미터의 러시아 가스를 중국에 공급할 것이라고 CCTV는 전했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2014년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상하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10년 넘게 끌어온 대규모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에 따라 러시아는 30년 동안 중국에 연간 380억 큐빅미터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이 체결한 전체 계약액은 4천억 달러(약 526조원)에 이른다.
당시 두 나라 간 장기 가스공급 계약은 그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가운데 이뤄졌다.
그로부터 8년 뒤인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한 가운데 지난 9월 양국 두 국영회사는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 대금을 위안화와 루블화로 결제하기로 합의했다.
SCMP는 "중국과 러시아 모두 서방의 압박 속에서 자구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두 나라 간 에너지 교역은 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며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이 러시아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사들인 천연가스는 31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의 세배로 뛰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이 지난달 제4회 중국-러시아 에너지 비즈니스 포럼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긴밀한 에너지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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