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니켈 재벌 포타닌 제재할 듯…대러 압박 강화"

입력 2022-12-15 10:38  

"美, 러시아 니켈 재벌 포타닌 제재할 듯…대러 압박 강화"
WSJ "포타닌 소유 거대 니켈 업체 '노르니켈'은 제외 유력"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대표적 '올리가르히'(신흥재벌) 가운데 한 명인 블라디미르 포타닌과 그의 금융회사들에 제재를 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가까운 포타닌은 이미 영국의 제재를 받았지만, 유럽연합(EU)이나 미국으로부터는 제재를 받지 않았다.
신문은 미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러 제재 강화 방안을 검토하면서 포타닌 제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재 대상에는 포타닌과 그의 아내 예카테리나 포타니나, 그가 소유한 요트 등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미 정부 관리들은 전했다.
포타닌이 지배하는 투자 지주 회사 '인테르로스'와 지난 4월 인테르로스가 러시아를 떠난 프랑스 금융기업 소시에테 제네랄로부터 인수한 '로스방크'도 제재 목록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세계 주요 정제 니켈·팔라듐 생산업체로 포타닌 자산의 핵심인 '노르니켈'은 목록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
미 정부는 노르니켈에 대한 제재가 세계 경제에 미칠 심각한 파장을 고려해 제재 목록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니켈은 올해 초 기준으로 세계 니켈 연간 생산량의 약 5%를 담당했다. 니켈은 전기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이다.
노르니켈은 또 촉매변환기와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가의 희소금속인 팔라듐 세계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 전이 금속'(energy-transition metal)으로 불리는 코발트와 구리도 생산한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런던 금속 거래소에서 니켈 가격은 40%나 급등했다.
러시아 정부와 기업에 대한 서방의 광범위한 제재 와중에 노르니켈도 표적이 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대한 충격 우려가 포타닌의 아성을 제재에서 지켜줬다.
노르니켈 회장인 포타닌의 자산은 서방 제재 전 기준으로 300억 달러(약 36조 원)에 달했다.
그는 자신이 한때 부총리로 일한 보리스 옐친 대통령 시절인 1990년대의 국유자산 민영화 과정에서 크렘린과 연계된 소수의 기업인들과 함께 재산을 모았다.
권위주의적인 푸틴 정권에서도 크렘린궁에 대한 충성을 유지하며 부를 키워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로스방크를 인수하는 등 자산을 늘렸다.
지난 4월 전쟁과 서방 제재로 러시아를 떠난 외국 기업의 자산 몰수 방안이 논의되는 데 대해 "투자자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러시아를 1917년 혁명 시대로 퇴보시킬 것"이라며 비판 목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크게 크렘린궁의 눈 밖에 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지난 6월 포타닌에 제재를 가한 영국 정부는 "그가 로스방크를 소유하면서 러시아 정부로부터 이익을 얻거나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방크는 러시아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 사업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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