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개전 후 첫 방미…바이든, 패트리엇 등 2.6조 군사 패키지(종합)

입력 2022-12-21 17:10   수정 2022-12-22 08:27

젤렌스키, 개전 후 첫 방미…바이든, 패트리엇 등 2.6조 군사 패키지(종합)
러 침공 300일 맞춰 첫 외국행…미 의회 연설서 초당적 지지 호소 전망
바이든과 정상회담, 美 "가능한 모든 지원"…우크라전 새 국면 계기 주목
미군 직접파병 가능성은 일축…젤렌스키 "우크라 회복력·국방력 강화 위해 가고 있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김동호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깜짝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공식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여부의 기로에 선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방미를 통해 새 전기가 마련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헌신을 강조하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워싱턴DC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환대하기를 기대하고 있고,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양원 합동회의 일정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이고 강력한 지지가 확인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최격전지인 동부전선 바흐무트를 방문한 직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트위터에 직접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의 회복력과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며 "미 대통령과 양국간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개전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딱 300일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전쟁 중인 국가의 정상이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전쟁 발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벗어나 외국을 방문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의회를 방문,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 양당의 초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할 계획이다.
지난달 중간선거를 통해 차기 의회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백지수표식 지원'에 비판적 입장을 피력한 상황이어서 이번 연설을 통해 한층 절박한 목소리로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지난 11일 두 정상의 전화 통화에서 논의됐으며 사흘전인 지난 18일 최종 확정됐다고 미 고위 당국자가 이날 브리핑에서 전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300일 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잔인한 공격을 가했고,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수호를 돕도록 전세계를 결집시키고 나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기간 새로운 안보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미국은 인도주의적, 군사적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할 신규 군사 지원 계획은 항공기는 물론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핵심 자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포함해 약 20억 달러(약 2조6천억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당국자는 부연했다.
미국 정부가 사거리 70∼80㎞로 적 항공기나 미사일에 대한 장거리 요격이 가능한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이어왔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첨단 지대공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적 레이더 공격을 위한 대(對)레이더 미사일(HARM)을 비롯해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고성능 드론 등을 집중 지원해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을 무더기로 퍼부으며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등 기간시설을 집중 공격하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장거리 타격이 가능한 방공무기의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이 합의한 2023년 연방정부 예산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449억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이 담겨 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지원에는 제3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패트리엇 미사일 운용 훈련을 제공하는 것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와 직접 전투하는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해 확고하다"며 "내일도, 내달에도, 내년에도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직접 개입이 확전으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이 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종전을 위한 평화협상 논의가 진전될지에 대한 질문에는 "물론 러시아가 내일이라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함으로써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면서도 "러시아는 그럴 의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하거나 협상 테이블에 억지로 앉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의회와 협력해서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최적의 위치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이를 통해 때가 무르익었을 때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최적의 위치에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미단에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등이 포함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 당국자는 누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찾을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현 시점에서는 공유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내년 군 목표 수립 등을 위한 국방부 회의를 주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전략도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kyunghee@yna.co.kr,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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