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내서 한낮 총격으로 3명 사망…"외국인 겨냥 공격"(종합2보)

입력 2022-12-24 04:37   수정 2022-12-25 15:35

파리 시내서 한낮 총격으로 3명 사망…"외국인 겨냥 공격"(종합2보)
쿠르드족 문화센터 인근서 발생…용의자는 은퇴한 69세 백인 남성
현장 근처에서 튀르키예 규탄 시위 열려…마크롱 "끔찍한 공격"



(파리·서울=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최재서 기자 = 프랑스 파리 번화가에 있는 쿠르드족 문화센터에서 23일(현지시간) 대낮에 발생한 총격으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망한 3명 중 2명은 문화센터 앞에서, 다른 1명은 식당에서 변을 당했다. 부상자 3명 중 1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상대적으로 부상이 덜하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69세 백인 남성으로, 이주민이 거주하는 텐트촌을 공격한 전력이 있어 인종 차별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프랑스철도공사(SNCF) 기관사로 일하다 은퇴한 용의자는 체포 과정에서 얼굴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AFP 통신, BFM 방송,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보도했다.
'윌리암 M.'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용의자는 이날 정오께 파리 10구에 있는 쿠르드족 문화센터와 인근 식당, 미용실에서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쏜 혐의를 받고 있다.
파리 2구 자택에 거주하고 있는 용의자는 스포츠 클럽 사격장에 다니고 있었으며, 정부에 신고한 총기를 여러 정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용의자는 2021년 12월 파리 12구 베르시 공원에 있는 이주민 텐트촌에서 흉기를 휘둘러 최소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용의자는 지난 2016년에도 살인 미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런 전과에도 불구하고 그를 석방한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사건 현장을 방문한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용의자가 "분명히 외국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면서도 쿠르드족을 노린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 조직을 총괄하는 다르마냉 장관은 취재진에게 정확한 동기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단독 범행이라는 것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용의자가 프랑스 정보당국이 관리하는 위험인물 명단이나, 최근에 해산한 극우 단체 회원 명단에 없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파리 10구는 쿠르드족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문화센터에는 쿠르드족의 정착 등을 지원하는 자선단체가 입주해있다.



총격 몇 시간 뒤 튀르키예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현장으로 모여들었고, 휴지통에 불을 지르는 등 움직임이 과격해지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충돌했다.
튀르키예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쿠르드족 단체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펼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무라트 로니는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범행 대상은 분명 쿠르드족이었다"며 "우리는 프랑스 사법제도의 보호를 받는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 있는 쿠르드족이 파리 중심부에서 끔찍한 공격의 대상이 됐다"며 유족을 위로하고, 관계 당국에 감사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웃 나라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끔찍한 일이 오늘 파리와 프랑스를 뒤흔들어 놨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쿠르드족은 튀르키예,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에 퍼져있는 민족으로, 전 세계에서 독립 국가를 갖지 못한 민족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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