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야권 지도자 체포' 반발 격화…경찰과 물리적 충돌

입력 2022-12-30 05:06  

볼리비아 '야권 지도자 체포' 반발 격화…경찰과 물리적 충돌
검찰, 카마초 주지사에 6개월 구금 청구…카마초 "두렵지 않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볼리비아에서 야권 지도자 체포에 반발하는 시위가 도로 봉쇄와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로 확산하며 격화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일간지 엘데베르에 따르면 볼리비아 라파스 검찰은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인 이른바 '1차 쿠데타' 사건을 이끈 테러 혐의로 루이스 페르난도 카마초 산타크루스 주지사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고, 현재 진행하는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6개월간의 구금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혁명국민운동(우파) 소속이자 차기 야권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카마초 주지사는 2019년 4선에 도전한 좌파 에보 모랄레스(63)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전국적인 군중 봉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혐의로 2020년부터 수사 대상에 올라 있었다.
검찰은 지난 10월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인구조사 시기를 둘러싸고 루이스 아르세 현 대통령에 대항하는 37일간의 산타크루스 지역 파업과 집회·시위 등 영향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카마초 주지사는 산타크루스에서 해당 집회·시위를 진두지휘했다.



이에 더해 그는 "2019년 시위를 쿠데타로 규정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정치적 박해의 피해자'라는 이유로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산타크루스에서 경찰에 전격적으로 체포돼 수도 라파스로 압송된 카마초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납치됐다. 제 유일한 잘못은 많은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옹호하며 정부의 사기극을 제어하려 한 것뿐"이라며 "독재정권의 감옥은 두렵지 않다"고 썼다.
우파 계열인 카를로스 메사 전 볼리비아 대통령(2003∼2005년)은 카마초 주지사 혐의에 대해 "날조된 거짓말이자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반면, 카마초 혐의 사건의 직접 당사자인 모랄레스 전 대통령(사회주의운동 대표)은 트위터에 "3년 만에 드디어 카마초는 정부를 상대로 강도질하고 박해와 학살을 저지른 쿠데타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카마초 지지자들의 격한 반발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이어졌다.
지지자들은 산타크루스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로 여러 지점을 봉쇄하고 공공 시설물 및 차량에 불을 지르며 "카마초 석방"을 외쳤다.
여당 의원을 향해 이물질을 투척하거나 경찰과의 몸싸움도 불사하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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