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쏘시개' 아크릴 소재 방음터널 6곳 확인…전면교체도 검토(종합)

입력 2022-12-30 15:20   수정 2022-12-30 15:53

'불쏘시개' 아크릴 소재 방음터널 6곳 확인…전면교체도 검토(종합)
국가 관리 방음터널 55곳 전수조사…지자체 관리 더하면 100곳 넘을 듯
화재취약 소재 사용 공사는 전면중단…'사후약방문'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전국의 방음터널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불이 난 방음터널과 비슷한 재질로 계획됐거나 시공 중인 방음터널 공사는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30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사고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55개 방음터널과 지자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까지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공사 중인 방음터널에 대해서는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고 있다면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화재에 튼튼한 소재와 구조로 시공법을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관리하는 방음터널은 ▲ 일반국도 9개 ▲ 고속국도 15개 ▲ 민자고속도로 25개 ▲ 일반철도 6개다.
국토부는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방음터널 현황을 파악 중인데, 이들을 합치면 100개가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화재 참사가 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벽과 천장에 설치된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크릴 소재인 PMMA는 강화유리보다 햇빛 투과율이 높은 데다, 충격에 강하고 시공도 간편해 폴리카보네이트(PC)와 함께 방음벽 소재로 널리 활용된다. 다른 재료보다 단가도 저렴하다.
문제는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PMMA 소재 방음터널 내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8월에도 광교신도시 하동IC 고가도로에 설치된 방음터널에서 승용차에 난 불이 번지며 터널 200m가 불타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는 새벽 시간이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에 감사원은 지난해 말 방음터널의 방음판이 가연성 재질이면 화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사항을 보냈고, 국토부는 이를 받아들여 올해 7월부터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용역이 끝나기 전이라도 방음터널 관련 규정과 제도가 미비한 부문을 고치겠다고 밝혔으나 '사후약방문'이 된 상황이다.



국토부는 이미 쓰이고 있는 PMMA 소재 방음터널은 전면 교체하거나 부분적으로 내화성 도료나 방화 보드로 보강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관리하는 방음터널 중 PMMA 소재를 사용한 곳은 불이 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와 금토대교 2곳, 수성IC 인근 대구부산선 내 3곳, 무안광주선 내 1곳 등 총 6곳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무안광주선 1곳 외 나머지 PMMA 터널은 모두 민자고속도로 구간에 있다.
터널 상부가 열리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화재 대피와 구조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전조치도 강화할 방침이다.
원 장관은 "이미 2016년부터 전문 연구 기관에서 화재 취약성 때문에 PMMA 소재를 교체 내지는 배제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채택되지 않았다"며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미뤄왔던 정부의 업무 태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문제 해결이) 미뤄진 데 대해 정부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비용을 이유로 들어 안이한 방법으로 현상 유지를 하는 관성적 태도를 버리겠다"며 "공사 시 들어가는 비용만 따질 것이 아니라 사고가 났을 때 생기는 피해에 따른 비용까지 생각한다면 비용에 대한 개념이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방음터널과 함께 장대터널, 지하차도 등 내부에서 화재가 일어나면 대처가 어려운 교통시설 1천953곳에 대한 긴급점검에도 들어가기로 했다.
터널 내부 마감 재료가 화재에 취약한지 여부와 화재 발생 시 대피 등 비상 대응체계가 적절한지 살펴볼 예정이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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