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호주 中대사 "일본 침략역사 기억해야"…日대사와 장외설전도

입력 2023-01-11 17:07   수정 2023-01-11 17:09

駐호주 中대사 "일본 침략역사 기억해야"…日대사와 장외설전도
일본대사 '中 공격행태' 언급에 맞불…일본-호주 틈벌리기 시도?
日대사 "일본-호주 협조 완벽" 응수…호주 사이에 두고 중일 신경전 양상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주호주 중국 대사가 2차 세계대전 시기 일본의 호주 공격을 거론하며, 호주 입장에서는 중국보다 일본의 군사적 위협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샤오첸(肖千) 주호주 중국 대사는 10일(현지시간) 캔버라의 중국 대사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역사를 잊으면 그대로 되풀이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호주 ABC 방송과 일간지 시드니모닝헤럴드, 미국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샤오 대사는 "일부 일본인과 정치세력이 중국에 대해 뒤틀린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과 호주 관계도 비틀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차대전 때 일본은 호주를 침공하고 다윈을 공습했으며, 호주 국민을 살해하고 인간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으로 호주인 전쟁포로를 다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정부는 아직도 그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있다. 사과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이는 그들이 역사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샤오 대사는 누군가 여러분을 위협한 적이 있다면 그는 또다시 위협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지금껏 여러분의 친구가 돼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호주가 미국·영국과 새로 오커스(AUKUS) 안보동맹을 맺고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한 것을 두고 '세금 낭비'라면서 오커스를 통해 호주의 안보 우려를 해소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오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야마가미 신고(山上信吾) 호주 주재 일본 대사의 최근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중국이 수년간 첨예한 외교·무역 갈등을 겪은 호주와 최근 들어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가운데 일본과 호주간 밀착행보를 견제하며 틈벌리기를 시도한 차원으로도 읽힌다.
야마가미 대사는 전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갈수록 공격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호주와 일본은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샤오 대사는 야마가미 대사의 발언이 외교관으로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호주에서 내 역할은 중국과 호주간 이해와 우호·협력을 높이는 것이지 제3의 국가를 비판하거나 호주와 제3국의 관계가 정상화하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에서 온 동료가 그런 임무를 수행하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샤오 대사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야마가미 대사는 ABC뉴스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야마가미 대사는 이어 "2차대전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일본이 평화를 사랑하고 (국제사회) 규범을 준수해온 것을 모두 알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80년 전 일이 아니라 현재 역내의 위협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여기에 호주와 일본은 완전한 협조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호주 언론들은 일본이 태평양 전쟁 시기인 1942∼1943년 호주에 100차례 이상 공습을 감행했으며 호주가 관할하던 파푸아뉴기니를 침공했다고 전했다.
1957년 호주를 방문한 기시 노부스케 당시 일본 총리는 호주 국민들에게 전쟁 중 저지른 일에 대해 "진심 어린 슬픔"을 표했으며, 2011년에는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이 일본을 방문한 호주인 전쟁포로 5명에게 비공개로 사과를 한 적이 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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