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엔체제 참여' 군불때기…"WHO 가입해야" 거듭 주장

입력 2023-01-17 11:33  

대만, '유엔체제 참여' 군불때기…"WHO 가입해야" 거듭 주장
주네덜란드 대표 "세계보건에는 차별 없다"…현지매체 기고
서방 '유엔체제 참여' 지지…중국 "하나의 중국만" 반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이 오는 5월 열리는 제76차 세계보건총회(WHA)를 앞두고 세계보건기구(WHO) 체제 참여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17일 대만의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천신신(陳欣新) 주네덜란드 대만대표부 대표는 현지 매체인 '개혁신문(Reformatorisch Dagblad)' 기고문을 통해 질병 예방을 위한 완전한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WHO의 목표에 기여하기 위해 대만이 WHO 체제에 가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 대표는 대만의 WHO 회의 참여와 활동이 세계 보건에는 차별이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만은 WHO 가입과 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 참석을 원하고 있지만, 중국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천 대표는 기고문에서 "대만은 WHO 헌장에 명기된 것처럼 '모든 사람이 보건에 대한 기본적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장하기 위해 세계의 나머지 나라들과 계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 대표는 코로나19 관련 중국 정부의 통계에 대해 투명성이 부족하고 공식 데이터도 사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 대표는 중국의 코로나19 통계와 관련한 이러한 행위는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에 '실망과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 대표는 유엔의 '2030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의 정신에는 누구도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 포함돼 있다면서 투명성과 민주주의 체제만이 글로벌 팬데믹과 맞서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1948년에 창설된 WHO의 창립 회원국이었으나 1971년 유엔총회 결의 제2758호에 따라 유엔 회원국 지위를 박탈당하면서 WHO 회원국 지위도 상실했다.
유엔총회 결의 제2758호는 1971년 10월 알바니아 대표에 의해 발의돼 가결된 결의로, 이 결의에 의해 중국이 유엔의 합법적 대표가 되고, 대만은 사실상 유엔에서 쫓겨났다.
유엔총회 결의 제2758호에는 '유엔에서 합법적인 중국의 대표는 오직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대표임을 인정하며 유엔 및 관련 조직을 불법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장제스(蔣介石) 정권 대표를 즉시 추방하기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만은 1945년에 창설된 유엔의 창립 멤버였지만 유엔총회의 이 결의에 따라 회원국 지위를 잃었다.
이후 대만은 중국과 대만 간 양안 관계가 개선됐던 2009∼2016년 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WHA 연례회의에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라는 명칭과 함께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한 이후 양안 관계가 악화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의 반대로 WHA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대만이 국제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라면서 WHO와 유엔기후변화협약 등에서 대만의 '의미 있는 참여'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021년 10월 26일(현지시간) 유엔 회원국들에 대만의 유엔 체제 참여를 지지해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5월 제75차 WHA를 앞두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통화에서 대만의 WHA 옵서버 참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대만의 유엔 체제 참여론에 대해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을 뿐"이라면서 강력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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