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스유니버스 '아폴로' 의상에 "미 패권주의 상징" 비방

입력 2023-01-17 15:51   수정 2023-01-17 18:36

러, 미스유니버스 '아폴로' 의상에 "미 패권주의 상징" 비방
국영방송 대회 해설…우크라전 이후 대중 반미감정 자극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반감이 미인대회 의상을 비방하는 수준까지 번졌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의 앵커 아나톨리 쿠지체프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대표로 미스 유니버스에 등극한 알보니 게이브리얼(28)의 복장을 '미국 패권주의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패션 디자이너이자 모델인 당시 게이브리얼은 성조기가 달린 국기봉을 한 손에 들고 머리 위로 달, 등 뒤로 별이 펼쳐진 옷을 입고 무대에 나섰다.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표면에 사람을 올려놓은 미국의 아폴로11 우주선과 현재 진행 중인 아르테미스 계획 등에 경의를 표하려고 이번 의상을 준비했다는 것이 게이브리얼의 설명이다.
쿠지체프는 이를 보며 "저건 상징적으로 저 사람이 속한 나라의 힘을 보여준다"며 "지구뿐만 아니라 전체 우주가 자기네 것이라는 주장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이브리얼이 입은 옷의 이름이 '우주'라고 틀린 얘기를 하기도 했다.
쿠지체프는 "내 상상력이 충격을 받았다"며 "저건 미국의 오만과 편견을 상징하며 게이브리얼이 전체 우주를 자기 어깨에 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검열 속에 다른 매체들과 함께 모두 러시아 정부의 선전 수단으로 전락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를 파괴하려고 한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을 받들어 대중의 반미감정을 자극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 게이브리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969년 7월 20일 달 착륙 임무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주목할 성취 가운데 하나"라며 "미국을 다시 달에 데려가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이 관여했다"고 옷에 담은 의미를 설명했다.
쿠지체프는 게이브리얼의 의상을 러시아 대표로 대회에 나온 안나 리니코바의 의상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옷에 대해 하나도 모르겠지만 어쩐지 상당히 우아한 것 같다"며 "의상의 이름은 '러시아 제국의 왕관'"이라고 말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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