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여성인권 파괴' 아프간에 여성 최고위직 급파

입력 2023-01-19 10:05   수정 2023-01-19 14:32

유엔, '여성인권 파괴' 아프간에 여성 최고위직 급파
탈레반 가부장적 폭정 맞서 이례적 대표단 구성
여성 대중시설 출입금지 등 억압제도 완화될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유엔이 여성 억압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관련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유엔 내 여성 최고위직이 이끄는 대표단을 급파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미나 모하마드 유엔 사무부총장과 시마 바호스 유엔여성기구 국장이 포함된 유엔 대표팀은 아프간 수도 카불을 찾았다.
모하마드 사무부총장은 유엔에서 일하는 여성 중 최고참이며 바호스 국장은 수십년에 걸쳐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베테랑이다.
유엔은 그동안 아프간에 남성 직원으로 구성된 팀을 파견해 그렇지 않아도 가부장적인 탈레반의 시각을 강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여성 직원들을 대표단 전면에 내세웠다고 CNN은 전했다.
대표단은 카불에서 탈레반 정권 고위직을 만나 아프간 여성에게 가해진 억압적 제도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아프간에서 여성은 공원, 놀이공원, 체육관, 공중목욕탕 같은 대중시설에 출입할 수 없으며 대학 교육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아프간 정부는 지난달 국내외 구호단체에서 일하는 여성이 히잡 착용 등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지키지 않는다며 단체 내 여성의 활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최빈국 중 하나인 아프간에서 섭씨 영하 17도를 밑도는 혹독한 겨울에 생명과 직결되는 인도주의 구호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아프간에서 활동한 구호단체들은 "사회 절반의 참여 없이는 아프간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수 없다"며 항의했다. 일부 단체들은 구호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도주의 아프가니스탄 상주조정관은 성명을 통해 "사람들은 추위에 떨고 있고 시간은 촉박하다"며 "우리는 현재 대피소를 지어야 하는데, 이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과 대화할 수 있는 여성 구호 요원들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표단은 카불에서 아미르 칸 무타키 외무부 장관 대행과 처음으로 접견해 대화의 물꼬를 텄다.
이후 무타키 장관 대행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엔 대표단이 아프간의 진실한 모습을 세계에 알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탈레반은 의료·보건 서비스 부문에서 여성 인력의 활동을 재개를 허가했다.
보건부는 여성 의사와 간호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보건 분야에서 여성들이 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동권리 증진을 목적으로 한 NGO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성명을 통해 "대부분의 활동이 중단된 가운데, 아프간 정권으로부터 여성 직원들이 안전하고 방해 없이 일할 수 있다고 확약받은 보건, 영양 및 일부 교육 서비스 분야 활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은 17일 아프간 내 여성의 구호 활동이 일부 재개됐다고 전했다.
dind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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