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는 테러와 싸우는 부대…유럽, 실수 말라"

입력 2023-01-21 20:48   수정 2023-01-21 20:55

이란 "혁명수비대는 테러와 싸우는 부대…유럽, 실수 말라"
군·정부 등 각계, '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유럽 움직임에 반발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 단체 목록에 올리려는 유럽연합(EU)의 움직임에 대해 이란 각계가 일제히 반발했다.
21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만약 유럽인들이 실수를 저지른다면, 그들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우리는 더 강한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혁명수비대가 중동 지역에서 이슬람 국가(IS) 등 테러 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전투에 앞장서 왔으며,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유럽의 안정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의회는 혁명수비대를 테러 단체로 지정할 것을 유럽연합(EU) 회원국에 촉구하는 문건을 최근 채택했다.
유럽의회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인기(드론) 제공을 테러 단체 지정 이유로 들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유럽 의회의 조처는 유엔 헌장에 위배되는 파괴적인 행동"이라면서 "혁명수비대는 이라크·시리아에서 테러리즘을 막기 위해 건설적인 노력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갈리바프 의회(마즐리스) 의장은 "만약 유럽이 혁명수비대를 테러 단체로 지정한다면 의회는 더욱 강력한 대응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유럽은 혁명수비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란의 정규군도 성명을 내고 중동 지역의 평화 유지에 기여해온 혁명수비대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이란 각계가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혁명수비대의 이란 내 정치·외교적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혁명수비대는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 무장 세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국제 테러리스트 활동을 지휘하고 실행하는 이란 정부의 주요 수단"이라면서 혁명수비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서방은 혁명수비대 산하 조직인 바시지 민병대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 진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비판해 왔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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