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서 쿠란 소각 시위…튀르키예 "반이슬람 용인 용납불가"(종합)

입력 2023-01-22 02:53  

스웨덴서 쿠란 소각 시위…튀르키예 "반이슬람 용인 용납불가"(종합)
양국 국방장관 회담도 취소…스웨덴 나토 가입 갈등 확산
스웨덴 "이슬람 혐오 도발 끔찍…표현의 자유가 해당 의견 지지 의미 아냐"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스웨덴에서 튀르키예(터키) 정권을 비난하며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소각하는 시위가 열려 튀르키예가 강력 반발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 주변에서 덴마크 극우 정당인 '강경노선'의 라스무스 팔루단 대표가 쿠란을 불태우며 반(反)튀르키예 시위를 벌였다.
경찰의 집회 허가서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이슬람에 반대하는 동시에, 스웨덴에서의 표현의 자유에 영향을 미치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었다.
스웨덴 국적으로 반이민 운동을 벌이는 팔루단 대표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쿠란을 소각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그가 추진한 시위로 인해 스웨덴 곳곳에서 폭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시위와 별도로 이날 스톡홀름 시내에서는 튀르키예에서 독립을 주장하는 쿠르드족을 지지하고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 시위에는 "우리 모두 쿠르드노동자당(PKK)이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PKK는 튀르키예에서 최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조직으로, 튀르키예와 미국, 유럽연합(EU)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됐다.
튀르키예 정권을 지지하는 단체도 튀르키예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열었다.
이들 3개 집회 모두 허가를 받았으며, 큰 충돌 없이 진행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집회 후 성명을 내고 "우리의 경전에 대한 사악한 공격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표현의 자유를 가장해 무슬림을 목표로 우리의 신성한 가치를 모욕하는 반이슬람 행동을 용인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토 가입을 위해 튀르키예의 동의가 필요한 스웨덴은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토비아스 빌스트롬 스웨덴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슬람 혐오 도발은 끔찍한 일이다. 스웨덴은 광범위한 표현의 자유를 갖고 있지만, 이는 스웨덴 정부나 나 자신이 표현된 의견을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수습에 나섰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이 오는 27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예정된 팔 욘슨 스웨덴 국방장관과의 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웨덴이 튀르키예를 상대로 한 역겨운 시위를 계속 허락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나 중요성이 없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스웨덴과 PKK 신병 처리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PKK 연루자의 신병 인도 등을 조건으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찬성하기로 했으나, 합의 이행 과정에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초에는 스톡홀름 시청 앞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인형이 거꾸로 매달린 사건이 발생하고, 스웨덴 검찰이 이를 수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양국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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