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직격탄 맞은 부품업계…LG이노텍·삼성전기 '실적충격'

입력 2023-01-25 17:01  

불황 직격탄 맞은 부품업계…LG이노텍·삼성전기 '실적충격'
IT 수요 위축에 영업익 60% 이상 급감…"상반기까지 실적부진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경기 침체로 전 세계 IT제품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국내 대표적인 전자부품 업체 LG이노텍[011070]과 삼성전기[009150]가 나란히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특수에 실적이 좋았으나 결국 수요 위축의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LG이노텍은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천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4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천343억원의 약 절반 수준이다.
전장 부품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4분기 매출은 6조5천4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 늘었으나 수익성 악화에 빛이 바랬다.
중국 봉쇄에 따른 주요 공급망 생산 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이 둔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경기 침체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주요 고객사 애플의 폭스콘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뼈아팠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아이폰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작년 4분기에 애플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반발한 노동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임직원이 20만여명에 달하며 아이폰14의 80%, 아이폰14프로의 85%를 생산해왔다.
박강호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중국 코로나19 확산 및 폭스콘 생산 차질로 애플 아이폰14 생산이 계획 대비 감소했다"며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성수기에 가동률 하락으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가 이날 공시한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 역시 1천1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급감했다. 시장 전망치에도 16.4% 밑돌았다.
4분기 전체 매출도 1조9천6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사업을 하는 컴포넌트 부문이 29% 줄고, 광학통신 부문은 16% 줄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만 네트워크 및 전장용 반도체 패키지기판(FCBGA) 공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다.
세트 수요 둔화와 비수기 영향으로 삼성전기 주요 제품인 MLCC를 필두로 카메라모듈, BGA(모바일용 패키지 기판) 등의 공급이 줄었다.
특히 MLCC, 카메라모듈, BGA 매출의 상당 부분이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만큼 스마트폰 업황 부진에 따른 타격이 컸다.
김지산 키움증권[039490] 리서치센터장은 "MLCC 수요 감소 폭이 크고 모바일 및 메모리 반도체 기판의 판가 하락 폭이 확대됐으며, 카메라모듈의 계절적 재고 조정도 진행됐다"며 "연말 원/달러 환율 여건도 비우호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IT 업황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LG이노텍과 삼성전기 모두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수요 위축에 두 회사의 주요 전방 산업인 스마트폰, TV, PC 등은 모두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판매 침체를 겪고 있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올해 실적에 대해 "상반기에도 수요 부진과 코로나19 생산 차질 영향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기에 대해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 둔화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중국 수요가 회복하면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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