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RV 집중 전략 통했다…1년새 영업익 2조 늘리며 최대 실적

입력 2023-01-27 16:11   수정 2023-01-27 16:46

기아 RV 집중 전략 통했다…1년새 영업익 2조 늘리며 최대 실적
비인기모델 단종하고 RV·친환경차 전진배치 '정의선 라인업' 적중
'패밀리카' 인도 맞춤전략도 한몫…올해는 영업익 9.3조 공격적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2위 완성차업체 기아[000270]가 같은 그룹사 현대차[005380]에 이어 지난해 역대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기아는 작년 3분기 1조5천억원이 넘는 품질비용을 털어내며 고전했지만,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생산 정상화와 고환율, 레저용 차량(RV) 집중 전략이 맞아떨어지며 1년 만에 최대 실적 경신에 성공했다.
특히 기아는 1년 새 영업이익을 2조원 넘게 끌어올렸는데 올해도 여세를 몰아 고수익 차종을 다수 출시함으로써 경기침체에 따른 비우호적 경영환경에 공격적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3.9%, 42.8% 증가한 86조5천590억원, 7조2천3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8.4%였다.
직전 최대인 2021년 실적(매출 69조8천624억원·영업익 5조657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또 지난해 3분기 1조5천400억원의 품질비용을 털어냈는데도 불구하고 연간 영업익을 2조원 이상 끌어올렸다. 기아 영업익이 7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익도 각각 23조1천642억원, 2조6천243억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판매 증가와 RV·친환경차 등 고수익 차량을 중심으로 한 믹스(차량용 구성비율) 개선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인센티브 감소와 우호적 환율도 긍정적 역할을 했다.
인센티브 감소로 '제값 받기'가 가능해진 고부가가치 차량들이 달러가 있는 해외시장에서 잘 팔린 것이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얘기다.
특히 RV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 총수에 오르기 전 기아 대표를 지낸 정의선 회장은 비인기 모델을 과감하게 단종시키고 시장 수요에 맞춰 RV와 친환경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렸는데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4분기 기아의 RV 판매 비중은 66.8%를 점해 전년 동기 대비 8.9%포인트 늘었다. 현재 판매되는 기아 차 10대 중 7대는 RV라는 뜻이다.
기아가 현대차와의 합병 이후 승용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2010년 중반까지 승용차 판매 비중이 60% 이상이던 것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RV 중심 전략과 함께 지역별 맞춤 전략도 주효했다.
지역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기아는 지난해 인도에서 25만1천대를 팔아 전년 대비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37.5%)을 기록했다.
2019년 3분기 인도에 진출한 기아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탈 수 있는 패밀리카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 성향에 맞춰 셀토스, 쏘넷 등 RV 제품만 집중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인도에 이어 아시아·태평양(13.5%), 중남미(10.6%), 서유럽(7.9%)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량은 지난해 69만4천대로 전년 대비 1.1% 줄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RV 판매 비중은 73.2%까지 치솟으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도 크게 늘며 실적 쌓기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기아는 전기차(EV),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으로 이뤄진 친환경차 부문(도매 기준)에서 48만7천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4.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니로HEV, 스포티지 HEV로 대표되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4만2천대에서 25만3천대로 78.0% 늘었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 등 전기차도 10만6천대에서 15만8천대로 48.6% 증가했다.
기아는 올해 RV와 전기차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작년보다 10.3% 많은 320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매출액은 12.7% 증가한 97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28.6% 늘어난 9조3천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간 가이던스는 올해 맞닥뜨릴 비우호적 경영환경을 고려하면 매우 공격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기아는 목표 달성을 위해 특근 확대 등으로 생산을 조기 정상화함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우선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수익 차종인 친환경차와 RV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각 지역 '올해의차'에 연이어 선정된 전기차 EV6의 생산을 확대하는 동시에 OTA 서비스,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전기 SUV EV9을 상반기 출시해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 신형 스포티지 등이 기아가 올해 내놓을 전략 차종이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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