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군사위원장 출신 파벨, 체코 대선 대승…친서방 성향

입력 2023-01-29 02:31  

나토 군사위원장 출신 파벨, 체코 대선 대승…친서방 성향
우크라·EU 지지하며 사회 통합 촉구…젤렌스키 축하 인사
포퓰리스트 억만장자 바비시 전 총리 패배 인정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체코 대선에서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 지지를 내세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장 출신 페트르 파벨(61) 후보가 대승을 거뒀다.
28일(현지시간) 체코 통계청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무소속 파벨 후보가 득표율 58.3%로 승리를 거뒀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야당인 긍정당(ANO) 대표이자 전직 총리인 안드레이 바비시(68) 후보는 41.7%에 그쳤다.
바비시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고,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파벨 후보 당선을 축하했다.
파벨 후보와 바비시 후보는 2주 전 1차 투표 개표 결과 각각 35.39%, 35.00%의 득표율로 격차가 0.39%포인트에 불과했다.
27∼28일 이틀에 걸친 결선 투표에서도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으나 결과는 파벨 후보의 대승으로 마감됐다.
의원 내각제인 체코에서는 총리 실권이 막강하고 대통령직은 상징적인 자리다. 다만 대통령은 국가 원수로서 총리, 내각 등 임명권을 가지며 외교 등에도 목소리를 낸다.
파벨 후보는 체코 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나토의 고위 군사정책을 조정·통제하는 군사위원회를 이끌었다. 정치 신인인 그는 흰머리와 턱수염이 인상적이며 침착한 지도자 이미지다.
그는 이날 승리 소식을 들은 후 사회 통합과 안정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사안에 관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 적은 아니며,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U, 나토와의 협력 증진을 추구하고,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왔다. 유로화 도입에 찬성하고, 동성 결혼 등에도 진보적인 입장이다.
파벨 후보는 밀로시 제만 현 대통령에 이어 오는 3월 5년 임기 대통령직에 취임하면 체코가 1993년 슬로바키아와 분리된 후 네 번째 대통령이 된다.

제만 대통령은 직선제가 처음 도입된 2013년 당선됐고 2018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까지 친러·친중 행보를 보여 논란이 됐고, 반이민·반유럽에서 공통점이 있는 억만장자 바비시 후보를 지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파벨 후보의 승리는 러시아와 대치하는 중에 유럽연합(EU)의 단합 강화와 동시에 EU나 체코의 기존 정치권과 껄끄러운 관계였던 포퓰리스트 전 총리의 패배를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파벨 후보 승리를 축하하며 앞으로 밀접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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