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임 지방 정협 대표들, 非공산당 늘고 나이 젊어졌다"

입력 2023-01-29 11:44  

"中 신임 지방 정협 대표들, 非공산당 늘고 나이 젊어졌다"
홍콩매체 "안팎 도전 직면한 중국, 정협 통해 폭넓은 목소리 들어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근래 '소통과 협의'를 강조하는 가운데 최근 선출된 중국 각 지방정부의 정치 자문 기구 대표들은 비(非) 공산당 엘리트·연령 하향의 특색을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분석했다.
비공산당 엘리트와 은퇴 연령까지 아직 많이 남은 관리들을 발탁해 향후 더 높은 자리로 오를 길을 열어주면서 사회의 통합을 꾀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SCMP는 중국 31개 지방정부가 최근 실시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각 지역위원회 신임 주석 선거 결과 30명이 1960년대생으로 은퇴 전까지 5년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각 지방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정협 지역위원회 주석 자리는 퇴직 연령인 65세가 얼마 안 남은 현지 주요 공산당 간부에게 돌아갔던 이전 규범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이전 지역 주석들은 대체로 퇴직 전 3년 정도 주로 의례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31개 지방정부 가운데 충칭의 정협 주석만 나이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지방정부에서는 당 서기, 행정부 수장, 전인대와 정협 주석만이 65세까지 일할 수 있으며, 그 아래 부주석급은 60세에 은퇴해야 한다.
그러나 중앙 정계 고위직으로 진출할 경우 개각 시점에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이 적용돼 경우에 따라서는 70세 이후까지 공직을 맡을 수 있다.
5년마다 새롭게 꾸려지는 정협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정치 자문 기구로 각종 정책 제안을 한다.
SCMP는 "공산당과 국민당이 대화를 통해 이견 해소법을 모색하던 국공내전 당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정협은 중국이 안팎의 도전에 직면한 현재 공산당이 다른 분양의 엘리트와 비공산당원에게 다가가기 위해 활용하는 핵심 조직이 됐다"고 분석했다.
31명의 신임 정협 지역위원회 주석 중 6명은 지난해 10월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새롭게 꾸려진 당 중앙위원회 376명의 위원 중에서 나왔다. 이들은 향후 5년간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6명 중 신장위구르자치구 정협 주석 누를란 압둘만진(60)은 중앙위원회 정위원이며, 상하이의 후원룽(59)·지린의 주궈셴(59)·광둥의 린커칭(57)·하이난의 리룽찬(57)·닝샤후이족자치구의 천융(57) 등 5명은 후보위원이다.
후원룽은 저명한 환경과학자이며, 주궈셴은 관영 통신 신화사에서 오래 재직했다.
저장, 산둥, 쓰촨, 장쑤 등 4곳의 정협 지역위에서는 여성 주석이 나왔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원 부교수는 "중국 정부는 최근 몇년간 각 지방에서 60세에 가까운 유망한 부주석급 관리를 현지 정협이나 전인대 주석에 앉히며 그들에게 정치 경력을 새롭게 늘릴 기회를 제공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방식은 해당 관리들을 지역 최고 자리로 승진시킬 뿐만 아니라 그들의 퇴직 연령을 5년 연장시킬 수 있다"며 해당 관리들은 이후 지역 당 성기나 정부 수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의 셰마오쑹 선임연구원은 "린커칭, 천융, 리룽찬과 같은 관리는 이번 승진으로 퇴직까지 대략 10년이 남게됐다"며 "이는 중국이 대내외의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면서 시 주석이 비공산당 엘리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정협을 강화하는 데 있어 정말로 진지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정협 주석의 정치적 영향력이 해당 정협의 파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천융이나 후원룽 같은 유망한 관리가 지역 정협 주석을 맡는다는 것은 해당 정협의 위상이 훨씬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당 외부에서 공산당에 질 높은 제안을 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외부로부터 고조되는 압력에 직면해 있기에 통합을 필요로 한다"며 "이를 위해서 중국은 폭넓은 목소리를 들어야 하며 그것이 정협의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말 고강도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진 이후 여러차례 '소통과 협의'를 강조하며 유화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14억 인민이 일부 문제에 대해 다른 우려와 견해를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소통과 협의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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