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의 아이콘 '구름문' 뉴욕 버전 작품 맨해튼에 설치

입력 2023-02-04 06:49  

美시카고의 아이콘 '구름문' 뉴욕 버전 작품 맨해튼에 설치
'현대 미술 거장' 아니쉬 카푸어 제작…작품명 올봄 공개 예정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뉴욕 맨해튼에 시카고의 유명 조형물 '구름문'(Cloud Gate), 일명 '콩'(The Bean)을 연상시키는 공공미술작품이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CNN방송·UPI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뉴욕 맨해튼의 60층짜리 고급 주상복합빌딩 '56 레너드 스트리트'(2017년 개관·일명 젠가타워) 입구에 시카고 아이콘 '구름문'을 닮은 초대형 콩 모양의 스테인리스스틸 조형물이 들어섰다.
높이 5.8m·길이 14m·무게 40t의 이 조형물은 거울처럼 반사되는 스테인리스스틸 단일 소재, 타원형의 모양 등이 시카고 도심 공원 밀레니엄파크의 '구름문'과 닮았다.
다만 밀레니엄파크 한복판에 독립적으로 전시된 구름문과 달리 젠가타워 조형물은 건물 2층 돌출부 아래에 끼워넣은 듯 놓여 있고, 크기와 모양도 구름문(높이 13m·길이 20m·110t) 보다 작고 단순하다.
지난달 31일 첫 공개된 이 조형물은 구름문을 만든 '현대미술의 거장' 아니쉬 카푸어(68)가 제작했다.
인도 출신으로 주로 영국에서 활동한 카푸어는 2016년 젠가타워 내 주거공간을 매입해 입주했으며, 800만~1천만 달러(약 98억~120억 원)로 추산되는 제작비는 빌딩 개발업체 '알렉시코 그룹'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푸어는 2019년 2월 뉴욕 버전의 구름문 제작을 시작했으나 영국의 지원팀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에 올 수 없어 완공이 미뤄졌다고 밝혔다.
UPI 통신은 젠가타워 조형물을 구름문의 "찌부러진 버전"(squashed version)이라 칭하며 사람들은 차츰 '반쪽콩'(Half Bean), '미니빈'(Mini Bean) 등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카푸어는 올봄 작품명 공개 행사를 열 예정이다.


카푸어는 이번 작품과 관련,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들어졌지만 부드러우면서 시시각각 변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울은 우리를 멈추게 하고 빨아들이고 끌어당겨 시간을 방해하고 어쩌면 시간의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면서 "새로운 무형의 공간을 창조하는 소재"라고 부연했다.
한편 시카고 밀레니엄파크의 구름문은 2004년부터 제작돼 2006년 설치됐다. 카푸어는 액체 수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작품은 시카고 도심 스카이라인이 각도마다 다르게 담기도록 설계됐으며 하단에 사람들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터널까지 파여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있는 놀이터이자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잡았다.
시카고시 문화당국은 구름문의 연간 방문객 수가 2천만 명 이상이라며 "미 중서부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명소이자 전국적으로 7번째 인기 많은 명소"라고 전했다.
2015년에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유전지역이자 관광도시인 커라마이에 구름문을 그대로 본딴 스테인리스스틸 조형물이 설치돼 '짝퉁' 논란을 빚기도 했다.
커라마이 관광청은 "두 조형물의 유사함은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했으나 카푸어는 "중국의 뻔뻔스러운 표절 행위에 충격을 받았다"며 지적 재산권 침해 행위 중단을 요구했고 람 이매뉴얼 당시 시카고 시장도 "중국이 관광 수요를 노리고 시카고의 유명 조형물을 복제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