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걸린 격추에 美공화 "바이든 직무유기…결단력 시험 실패"

입력 2023-02-06 02:57   수정 2023-02-06 20:29

1주일 걸린 격추에 美공화 "바이든 직무유기…결단력 시험 실패"
상원정보위원 "침투 우연 아냐…美회수 염두둬 정보가치 낮을것"
中 반발엔 "어이 없다…美가 中영공에 보냈다면 미쳐 날뛸 것"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 진입 일주일 만에 격추된 가운데 야당인 공화당은 조 바이든 정부가 늑장 대응을 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중국이 격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 땅에 진입시킨 것이어서 잔해를 회수하더라도 그로부터 정보를 그다지 얻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마코 루비오 공화당 의원은 5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서 이번 일을 초기에 설명할 수 있었는데도 왜 그리 안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는 직무 유기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루비오 의원은 "나는 하늘의 버스 3배 크기의 뭔가를 쏴서 그게 잘못된 장소에 떨어져 사람들과 인프라에 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며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대통령이 TV에 나와 '이게 우리가 하려는 것인데 아직 하지 않은 이유가 뭐다'라고 설명하는 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정찰 풍선 침투가 정보 수집 외에 '우리는 이렇게 할 능력이 있고 미국은 그에 대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주장도 펼쳤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도 아닐 것이며, 우연히 발생한 것으로도 보지 않는다"며 "미 영공의 풍선을 막을 수 없다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거나 인도의 땅, 필리핀과 일본의 섬을 빼앗는다면 미국이 어떻게 도울 수 있겠느냐"고 했다.
루비오 의원은 민간용 비행선이라며 격추에 대한 보복을 경고한 중국의 반응에 대해 "어이가 없다"며 "우리가 중국 상공으로 뭔가를 보냈다면 그들은 촬영하고 격추하고 미쳐 날뛸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미 정부가 대서양에서 격추한 풍선 잔해를 회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은 그것이 언젠가는 미국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염두에 뒀기에 풍선은 우리에게 큰 가치가 없는 방식으로 설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기밀 정보를 보고받길 기대한다고 했다.
루비오 의원은 정부로부터 기밀 정보를 보고 받을 수 있는 상원과 하원 지도부 모임인 '8인회'(Gang of Eight) 멤버다. 8인회는 양원의 여야 대표와 정보위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구성돼 있다.

역시 상원 정보위 소속의 톰 코튼 공화당 의원도 폭스뉴스에 출연, 풍선이 발견되고 격추되기까지 일주일 내내 백악관이 마비되고,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 사흘 만에 격추가 이뤄졌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번 사건이 미국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코튼 의원은 "스파이 풍선으로 시작된 것이 바이든의 힘과 결단력을 시험하는 풍선이 됐다"며 "불행히도 대통령은 그 시험에서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 28일 미 영공에 진입한 풍선을 포착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격추 검토를 지시했다. 미군 당국은 지상 피해를 우려해 풍선이 대서양으로 빠져나간 직후인 전날 F-22 스텔스 전투기의 공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
코튼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도 세 차례의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언급과 관련해 자신이 전 정부 당국자들과 얘기를 했지만, 그들은 어떤 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려되는 것은 당시 군이 과거 이런 풍선을 알고도 민간 상급자(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그게 아니면 당시엔 이를 몰랐는데 이번에 관련 데이터를 돌아보다가 알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도 CBS 인터뷰에서 정찰 풍선이 일주일 동안 군사시설에 대한 작전을 수행하도록 놔뒀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좀 더 빨리 격추 명령을 내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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