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지분율 조정 마쳐…24년 만에 양사 대등한 관계로

입력 2023-02-06 21:36   수정 2023-02-06 21:40

르노·닛산 지분율 조정 마쳐…24년 만에 양사 대등한 관계로
닛산, 르노 전기차에 최대 15% 출자…미쓰비시도 참여 검토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전략적 제휴를 유지해 온 자동차업체 일본 닛산과 프랑스 르노가 양사의 지분율을 동등하게 맞추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NHK 등에 따르면 얼라이언스 관계인 닛산과 르노, 미쓰비시 등 3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르노는 43.4%인 닛산 지분율을 닛산의 르노 지분율 수치인 15%까지 떨어뜨리고, 닛산은 르노가 설립한 전기차 회사 '암페어'에 최대 15%를 출자하기로 했다.
르노는 닛산 지분율 중 28.4%에 해당하는 주식을 프랑스 신탁회사에 맡기고, 향후 매각할 방침이다.
닛산이 지분 34%를 보유한 미쓰비시자동차도 암페어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은 숙원이었던 르노의 지분율 인하가 결정된 뒤 "대등한 관계는 변혁을 가능하게 한다"며 "새로운 체제가 상호 신뢰를 깊게 하고,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공통의 야심도 가속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루카 데 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는 "단순히 자본 비율을 바꾼 것뿐만 아니라 거버넌스와 투자도 재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닛산의 주식 매각과 관련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르노는 닛산이 경영 위기에 빠진 1999년 지분을 인수하면서 닛산의 최대 주주가 됐고 의결권도 보유했다. 하지만 닛산은 르노 지분율이 훨씬 낮을뿐더러 의결권도 없어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 왔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가을께 이 논의의 결론을 낼 예정이었으나, 공동 개발한 지식재산 처리 등에 대한 이견으로 한동안 협상에 진통을 겪었다.
NHK는 이번 합의를 통해 닛산-르노-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지역 전략, 전기차 사업을 강화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닛산이 높아진 독립성을 바탕으로 어떤 사업 전략을 수립할지가 과제라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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