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익에 꽉 채워진 금융지주 곳간…앞다퉈 사상 최대 실적

입력 2023-02-08 17:07  

이자수익에 꽉 채워진 금융지주 곳간…앞다퉈 사상 최대 실적
KB국민·신한·우리금융, 작년 순익 합계만 12조원 넘어
이자이익 두자릿수 급증이 토대…신한, 3년만에 KB금융 제치고 1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기자 = 지난해 실적 뚜껑을 열어본 결과 국내 주요 금융 그룹들이 앞다퉈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랠리로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 차이)이 커지면서 이자 장사가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말 이후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작년 이상의 이익을 올리기 쉽지 않은 환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금융지주 3곳 순이익 12조 넘어·…신한, 3년만에 KB 제쳐
8일 기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하나금융을 제외하고 실적을 발표한 세 곳은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4조4천133억원으로,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1년(4조4천95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21년 4조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15.5% 늘어난 4조6천4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지난해 KB금융지주를 제치고 3년 만에 다시 순이익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2020년과 2021년에는 KB금융의 순이익(3조4천552억원·4조4천96억원)이 신한금융(3조4천146억원·4조193억원)에 앞섰다.
지난해 이익 증가 속도는 우리금융이 가장 빨랐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조1천6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2조6천617억원)이 2021년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으면서 일찌감치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B국민과 신한, 우리금융까지 3개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합치면 12조2천24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은 기준금리 인상 랠리에 순이자마진 0.1∼0.2%p 개선
주요 금융지주의 사상 최대 실적을 뒷받침한 것은 단연 이자이익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순수수료이익(3조3천216억원)은 8.4% 감소했지만 순이자이익(11조3천814억원)은 18.9% 급증했다.
신한금융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2조5천315억원)은 30.4% 줄었지만 순이자이익(10조6천757억원)은 17.9% 늘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수수료 수익이 16.2% 증가했지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 비이자이익(1조1천491억원)은 2021년(1조3천583억원) 대비 15.4% 감소했다.
그러나 기업대출 중심으로 여신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8조6천966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려 전년(6조9천857억원) 대비 24.5% 급증했다.
이자이익 증가는 기본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랠리 때문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만 높아져도 주요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0.03∼0.05%포인트(p) 뛰고 이자 이익도 1천억원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에만 두 차례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1·4·5·7·8·10·11월 등 모두 일곱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2.25%포인트(p) 올렸다.
실제 금융지주와 은행의 지난해 NIM은 일제히 전년 대비 0.13∼0.22%포인트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연간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6%, 1.73%로 2021년(1.83%, 1.58%)보다 0.13%포인트와 0.15%포인트 높아졌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지난해 NIM은 각각 1.96%, 1.63%로 2021년(1.81%, 1.41%)과 비교해 0.15%포인트, 0.2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의 연간 NIM은 2021년 1.62%에서 지난해 1.84%로, 우리은행은 1.37%에서 1.59%로 각각 0.2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배당+자사주 소각'…늘어난 이익은 주주에 환원
금융지주들은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한 만큼 적극적인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이를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는 이사회에서 2022년도 현금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2021년과 같은 26%로 결정하고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주주환원율은 33%(현금배당성향 26%+자사주 3천억원 매입)로 2021년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고 KB금융은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2년도 기말 배당금 2천65원(분기 배당 865원 포함)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22.8%였고, 1천500억원어치의 자사주 취득·소각도 의결했다.
우리금융은 2022년 주당 1천130원의 배당(중간배당 150원+연말 배당 980원)을 실시한다.
시가배당률은 8.8%, 배당성향은 26%로 분석됐다.
아울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고려한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했다.
우리금융은 금융환경 변화 등에 대비해 현 보통주 자본비율을 조기에 12%로 개선하고, 그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 30% 수준을 매년 유지하기로 했다.
분기 배당 도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shk999@yna.co.kr,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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