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北열병식 무더기 ICBM 주목…"美본토 요격망 무력화 가능"

입력 2023-02-09 16:52   수정 2023-02-09 18:31

외신, 北열병식 무더기 ICBM 주목…"美본토 요격망 무력화 가능"
고체연료 ICBM 추정 신형에는 '모조품인 듯'…김정은 딸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외신들이 8일(현지시간) 북한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압도적 물량에 주목했다.
이 정도 규모면 미국 본토의 미사일 방어망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신들은 이번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신형 고체연료 기반 ICBM이 어느 정도 실전 배치에 근접했는지, 열병식을 참관한 딸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로 내정됐는지 등도 집중 조명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북한 선전매체의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열병식에 최신 ICBM 화성-17형 10∼12기가 한꺼번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화성-17형은 이론적으로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하다. 그런데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이 보유한 ICBM 요격 시스템은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등지에 총 44문이다.

폴리티코는 "ICBM 1기에 핵탄두 4발씩을 탑재할 수 있다고 본다면, 북한은 미국의 요격 미사일 보유 수를 넘어서는 만큼의 핵탄두를 발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수십 년 동안 추진한 비핵화·국토 안보 정책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김정은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몇 번을 시도하든 미국은 북한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ICBM을 대거 공개한 의도를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핵 무장국'인 북한이 미사일 생산능력을 과시했다고 열병식 소식을 전하고, 전문가의 비슷한 분석을 소개했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핵 정책 전문가인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서 "지금까지 본 화성 17형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ICBM 발사대가 열병식에서 공개됐다"며 "모든 ICBM이 다탄두를 탑재한다면 현재 미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방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CNN방송은 이날 열병식에 ICBM이 무더기로 공개된 데 대해 "전례 없는 과시"라며 "미국을 위협할 수 있을 만큼 북한을 핵무장 시키겠다는 김정은의 공언을 그대로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날 열병식의 미사일 행렬에서 선두로 나선 고체연료 기반 ICBM 추정 미사일도 주목했다. 이 미사일의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는 화성-17형의 11축 22륜보다 TEL 길이가 짧아 22∼24m 크기의 화성-17형보다는 동체가 짧은 것으로 판단된다.
로이터통신은 "고체연료 ICBM이 추정 신형 미사일이 실제 발사 실험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북한은 과거에도 열병식에 모조품을 내놓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도 "전문가들은 아직 북한이 고체연료 ICBM의 발사 시험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 미사일 발사까지는 넘어야 할 기술적 난관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날 김정은의 손을 잡고 열병식에 참석한 딸 김주애의 존재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김주애가 공개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이번 열병식이 작년 11월 이후 5번째 공식 행사였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주애가 정장을 입고 김정은 바로 옆에 서 있었다면서 "중요성이 큰 행사에 김주애가 참석하면서, 앞으로 김정은의 후계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증폭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CNN도 북한이 전날 연회에 이어 이날 열병식까지 김정은이 김주애를 부각시키고 있다며 이는 김정은이 딸을 후계자로 키우고 있을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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