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룡' 셸 이사진 피소…"탄소중립 전환 실패로 회사 위기"

입력 2023-02-10 16:14  

'석유공룡' 셸 이사진 피소…"탄소중립 전환 실패로 회사 위기"
전환계획 제소 첫 사례…"지금 이익 나지만 나중에 문제"
투자자들 "탄소배출 기업에 기후대응 진력할 의무" 지지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글로벌 거대 정유회사 셸의 이사진들이 탄소중립 전환 정책 마련에 실패해 회사를 위기로 몰았다는 이유 피소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변호사로 구성된 영국 환경단체 클라이언트어스는 잉글랜드 고등법원(1심 법원)에 셸 이사진 11명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탄소중립 전환 계획에 대한 기업 이사진의 책임을 묻는 최초 사례라고 클라이언트어스는 밝혔다.
클라이언트어스는 세계 각국 정부가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탄소중립 정책 시행에 돌입한 상황에서 셸이 기업의 방향을 빠르게 전환하는 데 실패할 경우 회사가 위기에 처하고 주주들의 이익의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클라이언트어스는 영국 기업법에 따라 소송을 진행 중이며 대형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이언트 소속 변호사 폴 벤슨은 "셸이 현재 기록적인 이익을 내고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화석연료에 대한 불길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셸 이사회는 이러한 위험을 관리할 의무가 있으나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 전환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1년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정책과 양립할 수 있는 새로운 석유 및 가스 계획은 있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며 "위험을 감수하는 셸의 정책을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천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영국 최대규모 퇴직연급신탁인 네스트도 클라이언트어스의 소송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마크 포셋 네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치를 원한다"며 "사업 전환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을 경우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지방정부 연금계획의 자산 관리를 담당하는 런던CIV의 책임 투자자인 재클린 에이미 잭슨은 "향후 수십 년간 기후변화라는 단일 문제로 인해 10억 명의 목숨과 수조 파운드가 재산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의 이사회는 기후 위기에 대처할 신의성실의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셸은 클라이언트어스 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셸의 대변인은 "이사진들은 법정의무를 준수해왔고 늘 회사의 최대 이익을 위해 일해왔다"며 "셸의 기후 목표는 파리협정의 목표와 방향이 일치한다. 주주들은 우리의 에너지 전환 전략을 강력히 지지하며, 지난 연차총회에서 주주 80%가 이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반박했다.
세계 최대 정유사 중 하나인 셸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작년 연간 이익이 역대 최대치인 400억 달러(약 50조6천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세계 각지에서 기후 위기 관련 소송이 이어지면서 셸은 법적, 규제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네덜란드 법원은 작년 5월 셸에 2030년까지 석유와 가스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45% 줄이라고 명령했다. 셸은 즉각 항소했다.
또 이달 초 한 비영리단체는 셸이 재생에너지 정책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을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주장하며 셸이 상장된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셸을 제소했다.
dind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