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치과들, 서방 제재로 의약품·의료기구 부족 직면

입력 2023-02-16 11:56  

러시아 치과들, 서방 제재로 의약품·의료기구 부족 직면
국소마취제 등 수입품보다 성능 떨어지는 자국산 제품 사용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로 러시아 내 치과들이 수입 의약품과 의료기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16일 러시아 매체 RBC에 따르면 러시아 내 치과들이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의약품 가운데 하나는 국소 마취제 '우비스테진(Ubistesine)'이다.
품질이 뛰어난 까닭에 오랫동안 러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많았지만, 생산업체인 미국기업 쓰리엠(3M)이 작년 봄 현지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이 제품을 구하는 게 어렵게 됐다.
한 분석업체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러시아에서 수입한 우비스테진은 3억6천900만 루블(63억9천500만 원) 상당인 9만3천900상자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연도와 비교해 70%가량 줄어든 물량이다.
이처럼 우비스테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러시아 내 치과들은 프랑스·스페인 등에서 수입했거나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자국산 국소 마취제를 사용하고 있다.
충치로 홈이 파인 치아를 복구하거나 금니와 같은 보철물을 부착할 때 사용하는 수입산 치과용 시멘트를 비롯해 치과용 그라인더 디스크 및 드릴, 투명 치아 교정기, 위생 파우더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해외에서 이 제품들을 수입하더라도 제재 영향으로 물류망이 변해 제때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구매 비용도 이전보다 더 들어간다고 한다.
일부 해외 판매자는 이전과 달리 물품 대금을 100% 선불로 낼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게다가 한 수입산 치과용 시멘트의 경우 러시아 공급이 중단된 상황이지만 현지에서 이를 대체할 제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제재로 러시아 현지 치과들이 수입산 의약품이나 의료기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다.
치과의사인 스비아토슬라프 코바는 "치과용 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국내업체들이 있지만, 이들은 물리적으로 국내 수요를 맞추지 못한다"며 "또 국내산 의약품이나 의료기구 등의 품질이 수입산보다 훨씬 좋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su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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