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도부, 코로나19와 싸움서 "승리" 선언…견강부회?

입력 2023-02-17 16:08   수정 2023-02-17 16:25

中 지도부, 코로나19와 싸움서 "승리" 선언…견강부회?
'反제로 코로나' 시위에 놀란 '위드 코로나' 전환 지적 나와
코로나19 감염·사망 기준 일방적 변경에 '통계조작' 의혹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달성했다"고 선언해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중국 관영 매체들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에서 이 같은 판단이 나왔다.

상무위원회는 시 주석 이외에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상무위원 등 7명으로 짜였다.
이들은 회의에서 작년 11월 이후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공산당의 판단, 정책 및 통제 조정이 "완전히 옳았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작년 11월 이후 중국 당국이 주체적으로 "건강 보호 및 중증 질병 예방"에 초점을 맞춰 통제 조치를 최적화함으로써 비교적 짧은 기간에 순조롭게 위기를 넘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의 이런 인식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중국의 '탈(脫) 제로 코로나 이후 위드 코로나 진입'은 중국인들의 거센 반발에 밀린 어쩔 수 없는 선택에 가깝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의 '변신'은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3년에 가까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쌓인 중국인들의 불만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작년 11월 우루무치 화재 사건을 계기로 폭발해 중국 전역의 '반(反) 제로 코로나' 동시다발 시위로 이어지자 나온 것이라는 얘기다.
결국, 중국 당국은 12월 8일 기존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대대적으로 완화하는 10개항 조치를 발표하고,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이를 계기로 중국에선 상하이·베이징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 14억 인구의 80%가 감염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그런데도 중국 지도부는 이번 회의에서 2억 명 이상이 코로나19 진단 후 치료를 받았으며, 중환자는 80만 명 수준이었고 세계에서 가장 낮은 사망률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감염 폭증 사태에 직면해 코로나19 감염과 사망 판단 기준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통계를 조작했기에 가능해 보인다.
이전 상황을 짚어보면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실무 사령탑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작년 12월 7일부터 정기적 전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중단했다.
그리고 같은 달 14일부터 무증상 감염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 사망자도 감염 후 폐렴이나 호흡부전으로 숨진 경우만 집계한다는 '중국만의' 원칙을 발표했다. 이어 같은 달 25일부터 일일 신규 감염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이로써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사망 통계는 신뢰를 상실했다.
그런데도 중국 당국은 자국만의 기준을 바탕으로 1월 4일 4천273명이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월 14일 102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힌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아울러 코로나19 감염 정점 일을 기준으로 33일이 지난 시점에서 자국의 사망률이 98%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이 기준을 적용할 때 한국(-68%), 대만(-56%), 미국·영국(-45%)의 사망률 감소 폭은 중국에 크게 처진다.
또한 의료기관에서 숨진 사례만 집계하고 자가 치료 중 숨진 사례는 제외한다는 점에서도 중국의 코로나19 사망 통계가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