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풍선 하나로 中美관계 나빠져선 안 돼…적절히 다루자"

입력 2023-02-18 05:44   수정 2023-02-18 10:30

中 "풍선 하나로 中美관계 나빠져선 안 돼…적절히 다루자"
주미대사대리 WP 기고…"美 정부, 정치적 동기로 과잉 대응"
"'정찰풍선'은 오해…서로 협력해 안정적 관계로 복귀하자"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에 있는 중국 외교 당국자가 17일(현지시간) 중국 정찰풍선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이 오해에서 비롯됐다면서 양국 관계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이 문제를 봉합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쉬쉐위안 주미중국대사 대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중국 풍선에 대한 미국 정부에 대응에 대해 "미국의 과잉 반응과 이 사안을 부각하려는 움직임이 상황을 악화했으며 이 독립된 사건은 중미관계에 새로운 상처를 입혔다"고 평가했다.
쉬 대사 대리는 "그동안 양국 간 문제의 다수는 전략적 오해와 오판에서 비롯됐다"며 "비행선의 우발적인 미국 영공 진입도 그런 사례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문제는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고 중요한 것은 선의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라며 양자관계의 "큰 그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큰 그림은 "양국이 서로 다른 점보다 공통의 이해가 더 많다는 사실"과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미관계가 양국과 전 세계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공통의 이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미관계가 난항에 부닥치면 우리는 사실을 존중하고 논리를 따를 용기와 지혜를 보여줘야 한다"며 "선정적이며 정치적인 동기에 따른 행동은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이 풍선 사건을 적절히 다룸으로써 양국이 서로 존중하고 양국 간 차이를 관리하며 충돌을 피하도록 책임 있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자국민과 세계에 입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도 시진핑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작년 11월 발리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모든 급에서 양국 간 대화 확대를 지지한다며 그 합의를 이행할 책임은 양국 모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중국과 협력해 방랑하는 풍선 하나가 양자관계를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게 두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우리는 중미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이 상황이 잘못된 방향으로 더 나아가는 것을 방지할 구체적인 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정찰용이라고 주장한 풍선은 사실 기상 연구용 비행선이 스스로 방향을 바꿀 능력이 제한된 상태에서 편서풍 때문에 의도와 다르게 미국 영공에 진입했다며 기존 중국 정부 입장을 반복했다.
이어 "중국은 이 사안을 성실하게 확인한 뒤 최대한 빠르게 세부 내용을 미국에 제공했다"며 "우리는 이 상황을 차분하고 전문적이며 조용하게 다룰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비행선이 아무런 안보 위협이 되지 않는데도 중국군의 '스파이 풍선'으로 규정하고 격추했다. 또 중국이 전 세계를 겨냥해 고고도 정찰 풍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6개 중국 기업과 기관에 불법적인 제재를 부과했다"고 지적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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