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공항은 보안구역…노숙자 몰려와 잠자게 놔둘 수없어"

입력 2023-02-18 07:53  

美시카고 "공항은 보안구역…노숙자 몰려와 잠자게 놔둘 수없어"
코로나·불법입국자·추위 탓에 노숙자들 공항으로 몰려들어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노숙자가 급증, 보안 및 인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시카고 시장이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60·민주)은 전날 회견을 열고 "노숙자들이 공항에서 잠자는 것을 더이상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라이트풋 시장은 "노숙자들을 공항 밖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고 지속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공항은 길거리·지하도와 매우 다른 장소이고 철저한 보안이 필요한 곳이다. 노숙자들이 몰려와 잠을 자게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의 한도 내에서 노숙자들에 대해 지원을 하겠다. 단, 공항은 그들이 머물 곳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방침은 레이몬드 로페즈 시카고 시의원(44·민주)이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오헤어공항의 노숙자 문제를 지적한 데 뒤이어 나왔다.
로페즈 의원은 라이트풋 시장이 오헤어공항에서 밤을 보내는 노숙자들을 계속 못본 척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90년부터 노숙자 지원 사업을 해온 '헤이마켓 센터' 측은 "갈 곳 없는 노숙자들이 공항을 찾는 것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그 수가 점차 늘고 있다"면서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를 피하고 안전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공항에 노숙자가 늘어난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이유로 노숙자 보호센터의 침상을 줄이고 이후 다시 늘리지 않은 것도 한가지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더해 시 당국이 최근 국경 도시에서 시카고로 이송된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들을 공공 쉼터에 수용하면서 노숙자들은 그나마도 갈 곳이 없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오헤어공항 제2청사가 확장공사를 앞두고 시설을 비우면서 노숙자들에게 새로운 환경을 제기했다.
시카고 노숙자연합(CCH)이 추산한 시카고 노숙자 수는 2020년 기준 6만5천611명에 달한다.
연방 주택도시개발부는 지난 2일,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46개 커뮤니티에 정부 기금 총 3억1천500만 달러(약 4천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시카고 시에 배당된 기금은 6천만 달러(약 780억 원)다.
이와 별도로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지난 15일 일리노이 전역의 노숙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연내 5천만 달러(약 65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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