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에 김병준 내정…6개월간 조직 쇄신

입력 2023-02-19 11:00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에 김병준 내정…6개월간 조직 쇄신
23일 정기총회 상정…회원탈퇴·국민외면 조직 일신할 과제 산적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차기 회장 후보 물색과 함께 조직 혁신작업을 진행 중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으로 내정했다.
전경련은 19일 "김 내정자는 풍부한 경험과 학식뿐 아니라 전경련이 지향하는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전경련을 과도기적으로 맡아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은 김 회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23일 정기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직무대행으로 공식 임명되면 향후 6개월간 전경련의 혁신을 이끌면서 향후 조직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김 회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역임했다. 2018∼2019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 몸담았으며 윤 후보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냈다.
김 회장은 앞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굳건히 하기 위해선 중추적 기관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전경련은 우리 사회에 있는 큰 자산"이라며 "그 자산을 (사회와 국민에) 잘 받아들일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경련이란 조직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재계 총수들이고, 현재와 같은 비상적 상황에서 이를 바로잡는 역할을 제가 잠시 맡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경련은 6회 연속 회장을 맡았던 허창수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달 사의를 표명하자 부회장단의 일원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회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차기 회장 인선에 나섰다.
이웅열 위원장은 "전경련은 탈퇴한 기업과 국민으로부터 여전히 외면받는 위기 상황"이라며 "김 내정자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서 객관적 시각과 뛰어난 역량으로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국내 재계의 맏형 격이었던 전경련은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K스포츠와 미르재단 후원금 모금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이후 여론의 비판이 이어진 끝에 4대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는 등 위상이 급속도로 축소됐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사실상 '패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위상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작년 말 대통령-경제단체장 만찬,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순방(UAE) 등 주요 행사에 연이어 전경련이 빠지는 사례가 나오자 재계 안팎에서는 현 정부와의 관계도 그리 원만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쇄신작업을 이끌게 된 김 회장은 전경련의 대중적 인식을 개선하고, 4대그룹 복귀 등을 추진해 재계 내 위상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는 등 조직의 기초를 새로 놓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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