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에 평생 헌신' LA 주교 총격 피살…용의자는 가정부 남편

입력 2023-02-21 16:16  

'평화에 평생 헌신' LA 주교 총격 피살…용의자는 가정부 남편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가톨릭 LA대교구 데이비드 오코넬(69) 보좌주교를 살해한 용의자가 20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LA 카운티의 로버트 루나 보안관은 이날 경찰 특수기동대가 오코넬 보좌주교의 가정부로 일하는 여성의 남편 카를로스 메디나(65)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메디나는 오코넬 보좌주교의 집에서 55㎞가량 떨어진 토런스 지역에 있는 거주지에서 연행됐으며, 경찰은 총기 2정 등 증거물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나 보안관은 사건 발생 시간대에 메디나 소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오코넬 보좌주교의 집 주변에 주차돼 있었던 사실을 확인한 이후 그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메디나가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면서 오코넬 보좌신부가 자신에게 '갚을 돈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제보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만, 범행 동기와 관련해선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루나 보안관은 덧붙였다.
메디나는 가정부로 일하는 부인과 마찬가지로 한때 보좌주교의 집에서 일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메디나의 집에서 압수한 총기가 살인에 사용됐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오코넬 보좌주교는 지난 18일 오후 1시께 LA대교구 소속인 요한 비안네 성당에서 몇 블록 떨어진 아시엔다 하이츠의 집 침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가 45년간 성직자로 봉사해온 LA에서는 주말 내내 추모객들이 그의 집 앞에 초와 꽃을 바치는 등 추모가 이어졌고, 그의 고향인 아일랜드 가톨릭 교구도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루나 보안관은 "개인적으론 주교를 모르지만 지난 48시간 동안 그와 여러 방면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았다"며 "오코넬 보좌주교는 우리 지역사회에 큰 변화를 만들어낸 사랑받는 성직자였다"고 말했다.
에릭 가세티 전 LA 시장은 트위터에 오코넬 보좌주교가 오랜 평화중재자이자 정의를 위해 싸운 투사였다면서 "LA는 가장 아름다운 천사 중 하나를 잃었다"고 적었다.
호제이 H. 고메즈 LA대교구 대주교는 "그는 가난한 사람과 노숙자, 이민자, 사회의 모든 소외된 사람들과 항상 함께했다"며 "그는 좋은 성직자였고 좋은 주교였으며 평화의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오코넬 주교의 고향인 아일랜드 코크 앤드 로스 교구의 핀탄 개빈 주교는 성명에서 "오코넬 주교는 아일랜드를 자주 방문하며 코크에 있는 가족 및 친구들과 항상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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