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피에 목욕·악마와 키스…올 유럽 카니발 화두는 푸틴

입력 2023-02-21 17:31  

[월드&포토] 피에 목욕·악마와 키스…올 유럽 카니발 화두는 푸틴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올해 유럽 최대 거리 축제인 카니발을 장식한 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습니다.
유럽에서 매년 이맘때쯤 열리던 카니발은 작년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지만 올해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카니발 명소인 독일 뒤셀도르프에서는 6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또 다른 명소인 쾰른과 마인츠의 거리도 관광객과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올해 카니발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풍자하는 조형물들이 특히 많이 등장했습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피로 가득 찬 욕조에서 목욕하는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욕조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쾰른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머리에 뿔이 난 악마와 키스를 나누는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조형물은 1989년 동서 냉전의 상징이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듬해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이 장벽에 독일과 러시아 공산당 지도자의 입맞춤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벽화 '형제의 키스'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권력 실세로 부상한 러시아 민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와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을 향해 '나치'라고 손가락질하는 모습을 나타낸 조형물도 눈에 띕니다.

흡혈귀 노스페라투스로 변신한 푸틴 대통령이 지구를 통째로 고기 분쇄기 안에 넣고 갈아버리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이 내뿜는 잿빛 입김을 EU를 상징하는 모양의 우산으로 막아내는 모습의 조형물도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올해 유럽 카니발에서 푸틴 대통령을 풍자하는 조형물이 많이 보이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오는 24일에 1주년을 맞기 때문일 것입니다.

카니발은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 기독교 국가에서 매년 1월 말에서 2월 사이에 시작해 약 2주간 진행되는 대규모 거리 축제입니다.
독일에서는 작년 카니발 기간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조형물이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dind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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