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급매물 팔리자 서울 고가 아파트 경매 인기 '꿈틀'

입력 2023-02-23 09:07  

강남 급매물 팔리자 서울 고가 아파트 경매 인기 '꿈틀'
감정가 20억원 이상 아파트 낙찰가율 12월 79.2%→1월 86.8%
낙찰률 50% 넘고 신건 거래도…일부 낙찰가, 감정가 웃돌거나 육박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 3계. 이날 입찰에 부쳐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전용면적 137.24㎡(54층) 아파트는 감정가(29억7천만원)보다 1억1천100만원 높은 30억8천100만원에 낙찰됐다.
한 번도 유찰된 적 없는 첫번째 경매에서 1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103.7%에 고가 낙찰된 것이다.
경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집값 하락으로 일반 거래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유찰 이력이 없는 신건이 첫 경매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된 것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최근 법원 경매 시장에서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다시 상승세다.
지난해 말부터 강남권을 중심으로 일반 거래시장의 급매물이 빠르게 소화되고 일부 상승 거래도 늘어나면서 경매 시장에서도 고가 아파트의 매각 가격이 높아진 것이다.
23일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감정가 20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12월 79.2%에서 올해 1월 86.8%로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체 평균 낙찰가율이 지난해 12월 76.5%, 올해 1월 78.7%인 것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를 나타내는 낙찰률(매각률)도 지난해 12월 30.8%에서 올해 1월 52.9%로 상승했다. 지난 한 달 17건이 경매에 부쳐져 절반이 넘는 9건이 낙찰됐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률이 작년 12월 17.9%, 올해 1월 44.0%인 것보다 크게 높다.
고가 아파트는 원래 경매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비싼 아파트를 주변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급급매' 거래가 지속되면서 경매시장에서 고가 아파트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지난해 11월 감정가 20억원 이상 아파트의 낙찰률은 13.0%에 그쳤다.
그러다 최근 강남권의 급매물이 감소하고 일부 거래가도 오르면서 고가 아파트 경매에 응찰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낙찰가율이 감정가보다 높거나 근접하게 매각된 것들은 대부분 감정평가가 1∼2년 전에 이뤄졌거나 1회 이상 유찰돼, 감정가 또는 최저가가 주변 시세나 실거래가보다 낮은 편"이라며 "최근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고가 아파트 응찰자도 늘어난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타워팰리스 전용 137.24㎡ 54층의 경우 지난달 이보다 층수가 낮은 13층이 매매시장에서 33억원에 거래돼 낙찰가(30억8천100만원)보다 높다.
지난 15일 입찰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44㎡는 앞서 한 차례 유찰돼 감정가(49억원)의 80%인 39억2천만원에서 2회차 경매가 시작돼 감정가의 94.1%인 46억1천만원에 낙찰됐다.
모두 8명이 경쟁해 현재 일반 시세(46억∼48억원)와 같거나 다소 낮은 수준에 주인을 찾았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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