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서 반바지만 입은 폭력배 2천명 '심야 집단이감 작전'

입력 2023-02-25 04:37   수정 2023-02-25 11:57

엘살바도르서 반바지만 입은 폭력배 2천명 '심야 집단이감 작전'
'여의도 절반 크기' 감옥에 한꺼번에 옮겨…대통령 "그들의 새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지난달 여의도 절반 크기 부지에 대형 감옥을 지은 엘살바도르가 한밤중 갱단원 2천명을 한꺼번에 이감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인 디아리오엘살바도르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정부는 전날 밤과 이날 새벽 사이에 이살코 교도소에 있던 'MS-13'(마라 살바트루차) 등 19개 갱단 소속 폭력배 2천명을 한 번에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로 옮겨 가뒀다.
지난달 31일 문을 연 세코트의 첫 수감자 집단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곳은 그들의 새집이 될 것"이라며 "그곳에서 지내게 될 이들은 더는 국민에게 해를 끼칠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세코트는 테콜루카 인근 외딴 지역 165만㎡에 달하는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구축했다. 부지 면적만 보면 서울 윤중로 둑 안쪽 여의도 면적인 290만㎡의 절반을 넘는다.
한번에 4만명을 수용해 중남미 대륙 최대 규모로 알려진 이곳은 11m 넘는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쳐져 있다. 전기 울타리와 19개의 망루, 전신·소포 스캐너 등도 설치돼 있다.



850여명의 군·경 인력이 경비견 등과 함께 보안을 맡고 있다.
구스타보 비야토로 법무·공공안전부 장관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국민 12만명을 위한 정의의 기념비"라며 "비열한 범죄자, 당신들은 CECOT에서 다시는 나가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범죄와의 전쟁' 선포 후 자의적인 체포와 강압 수사 등 인권 침해 논란 속에 비상사태를 1년 가까이 연장하고 있는 부켈레 정부는 정권 기간 체포한 6만4천여명의 갱단원에 대한 엄벌 의지를 다지고 있다.
비야토로 장관은 "2012∼2022년 사이 10년간 그들이 저지른 모든 범죄에 대해 응당한 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단언하며 "우리 사회에 있는 암 덩어리 세포 하나하나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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