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용 前WB총재 "극빈국도 한국처럼 가난 극복할 수 있다고 설득"

입력 2023-03-07 07:23  

[인터뷰] 김용 前WB총재 "극빈국도 한국처럼 가난 극복할 수 있다고 설득"
"한국처럼 가난 극복한 나라의 요건은 교육·공공보건·인프라"
"에이즈·결핵과 싸웠던 것처럼 이젠 개도국 정신질환 치료 전념"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한국이 가난을 극복한 것처럼 극빈국도 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세계은행(WB) 총재에서 물러난 뒤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개발도상국 인프라 구축 및 정신건강 개선에 전념하고 있는 김용 전 총재는 지난 3일(현지시간) 한국의 가난극복 사례가 다른 극빈국에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에서 비영리단체인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가 수여하는 올해 이민자영웅상 시상식에 앞서 연합뉴스를 비롯한 교포 언론들과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근황을 소개했다.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전 총재는 지난 2009년 아시아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을 지냈고, 2012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세계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세계은행은 전 세계의 빈곤 퇴치와 개도국의 경제 발전 지원을 목표로 활동하는 국제기구다.
김 전 총재는 세계은행 총재에서 물러난 뒤 자신이 세운 비영리단체 '파트너 인 헬스'로 돌아가 활동하고 있다.
김 전 총재는 "지난 1987년 동료들과 함께 이 단체를 창립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 다트머스 대학, 세계은행 재직 중에도 이 단체와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30여 년간 아이티 결핵 퇴치, 서아프리카의 후천성면역결핍중(AIDS) 대처 등 개도국의 공공보건 분야에 집중해 일해 왔다.
김 전 총재는 "한때 가난한 국가에서 결핵 및 에이즈 퇴치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며 "하지만 한국이 가난을 극복한 것처럼 극빈국도 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처럼 가난을 극복한 나라의 요건으로 교육과 공공보건, 인프라 등 3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나는 두 가지 분야에 종사했지만, 인프라 분야는 충분히 접하지 못했다"면서 "그것이 내가 세계은행 총재 퇴임 후 인프라 투자 그룹에 합류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재는 또 이 단체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중국에서 불안증세와 우울증이 급증하면서 정신질환 팬데믹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례로 "제가 다트머스 총장 재직 중 대학 내 자살은 단 한 건도 없었는데, 지난해에만 자살 8건이 발생했다"며 팬데믹 이후 사회적으로 심각해진 정신질환 문제점을 강조했다.
김 전 총재는 "에이즈와 결핵에 맞서 싸웠던 것처럼 우리 단체는 지금 개발도상국을 위한 정신질환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igher250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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