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아카데미 시상식 원격출연 제안했다 퇴짜"

입력 2023-03-10 09:09  

"젤렌스키, 아카데미 시상식 원격출연 제안했다 퇴짜"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보도…아카데미 측은 공식 논평 거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 할리우드의 최대 축제로 꼽히는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시상식에 원격 출연을 요청했으나 2년째 거절당했다고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할리우드 대형 에이전시인 WME의 유력 에이전트 마이크 심프슨을 통해 코미디 배우 출신인 자신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출연시켜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카데미 측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대해 아카데미 측은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원조에 대해 미국인들의 지지가 약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출연해 지원을 호소하려 했다.
WME 에이전트 심프슨이 아카데미 측에 이 같은 뜻을 전달한 것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파워'(Superpower)의 공동 연출자 에런 코프먼이 WME 소속인 점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슈퍼파워'는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코프먼과 함께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코미디언에서 시작해 대통령, 전쟁 지도자로 이어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변신을 다뤘다. 지난달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숀 펜이 자신의 영화 주인공인 젤렌스키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화상연설로 이끌었다.
두 차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숀 펜은 지난해 11월 개전 이래 세번째로 우크라이나를 찾았을 당시 자신이 받은 오스카 트로피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선사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프랑스 칸영화제와 독일 베를린영화제에 위성 중계를 통해 출연한 바 있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전통적으로 영화계 내부의 공헌에 집중하고, 정치적인 것은 피하는 쪽이었다고 버라이어티는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측은 지난해 9월 캐나다 토론토영화제에도 출연을 타진했다가 거부된 바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버라이어티는 "젤렌스키 대통령 측은 쿠엔틴 타란티노와 봉준호 감독 같은 거물급을 대리하는 심프슨을 영입해 골든글로브, 아카데미와 교섭을 시도했다"며 "골든글로브는 몇 분간의 방송 시간을 줬지만, 아카데미는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WME에는 언급된 두 감독을 비롯해 리들리 스콧, 박찬욱 등 명감독과 할리우드 톱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최하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2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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