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당국이 미혼여성의 난자 냉동 보관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국무원 산하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베이징대학교 제3병원과 함께 난자 냉동 보관과 필요시 이를 활용한 출산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토 중이다.
중국 당국이 저출산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미혼인 경우에도 난자 냉동 보관 허용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여성의 평생 무자녀율(자녀를 출산하지 않는 비율)은 10%로, 5년 전인 2015년(6.1%)과 비교할 때 크게 늘었다.
현재 중국에선 냉동 난자로 임신을 시도하려면 신분증과 출산 가능 증서 이외에 결혼증명서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미혼여성은 이런 방법이 불가능하다.
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가 양성평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기혼은 물론 미혼 남성도 미래 출산 등을 목적으로 정자 냉동 보관을 허용하기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경제학자인 런쩌핑 팀의 '중국 2023년 보조 생식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0% 이상이 난자 냉동 보관의 허용에 찬성했으며, 연령별로는 30∼34세에서 찬성률이 가장 높았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이날 폐막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펑징 정협 위원은 미혼 여성의 난자 냉동 보관을 허용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쉬짜오짜오라는 30대 중국 여성이 2018년 베이징의 수도의과대병원이 난자 냉동 보관 요구를 거절한 것은 미혼 여성의 권리를 차단한 것이라며 소송을 냈으나 지난해 7월 베이징 차오양구법원으로부터 패소 판결을 받았다.
앞서 2015년 당시 41세였던 중국의 스타 여배우 겸 감독인 쉬징레이가 차후 출산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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