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은행 새 CEO "인출한 자금 다시 맡겨달라"

입력 2023-03-16 09:05   수정 2023-03-16 09:08

실리콘밸리 은행 새 CEO "인출한 자금 다시 맡겨달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사실상 파산 절차에 들어간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은행 살리기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SVB의 새 CEO가 된 팀 마요풀로스는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등 고객들과 가진 30분간의 통화에서 "은행을 살릴 수 있도록 자금을 다시 예치해 달라"며 호소했다.
마요풀로스는 SVB의 파산관재인인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의해 CEO로 임명됐다. FDIC가 SVB를 실리콘밸리브리지은행(Silicon Valley Bridge Bank)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그는 SVBB의 CEO가 됐다.
변호사이자 기업인은 마요폴로스는 2012년 미국 금융회사 패니메이 CEO를 역임했으며, 앞서 2004년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수석 부사장 겸 자문위원을 지냈다.
그는 "미국 은행 시스템에서 예금을 넣어 놓을 수 있는 (이 곳보다) 더 안전한 곳은 없다"며 고객들에게 자금을 다시 SVB로 예치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SVB의 최고 경영진 중 최고운영책임자(COO) 외에 전 CEO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더 이상 고용되지 않는다며 SVB와의 단절도 강조했다.
그는 SVB의 앞날에 대해 이 은행이 계속 존재할 수 있게 되는 자본 재조정과 함께 매각, 청산 등도 거론하며 최종 어떻게 처리될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피드백이 은행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며 "고객과 벤처캐피탈, 업계의 피드백이 앞으로 정부 통제로부터 SVB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시간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요폴로스는 "나도 이곳은 처음이지만, 우리가 어려웠을 때 여러분은 우리와 함께 인내했다"며 "여러분의 신뢰를 되찾을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1983년 설립된 SVB는 파산 절차에 들어가기 전까지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생태계와 함께 발전해 왔다.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에 각종 금융상품과 혜택을 제공하고 이들의 자금을 독점 예치하며 공생해 왔다.
그러나 SVB가 파산 절차에 들어가자 스타트업과 VC들이 돈을 인출해 가면서 일부 고객들은 SVB에만 돈을 예치한다는 계약을 어기게 됐다.
마요폴로스는 "스타트업들이 취한 긴급한 조치를 이해한다. 그러나 계약 위반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예금이 돌아올 수 있도록 고객들과 매우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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