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총통 이달말 미국 방문"…중국 "결연히 반대"(종합2보)

입력 2023-03-21 17:34  

대만 "차이잉원 총통 이달말 미국 방문"…중국 "결연히 반대"(종합2보)
중미 방문 때 두차례 경유…美하원의장과 4월 5∼6일 회동 가능성


(타이베이·베이징=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조준형 한종구 특파원 = 대만 정부가 차이잉원 총통의 미국 방문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중앙아메리카(중미) 2개국을 방문하면서 미국을 경유하는 형식이다.
대만 총통부는 21일 차이 총통이 '민주의 파트너, 공영(共榮)의 여행'이라는 테마를 내 걸고 이달 29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는 계기에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한다고 밝혔다.
총통부 발표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29일 대만에서 출발해 30일부터 뉴욕 경유 일정을 소화한 뒤 내달 1일 과테말라에 도착한다.
이어 차이 총통은 내달 3일 두 번째 방문국인 벨리즈에 도착해 일정을 진행하고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한 뒤 7일 대만으로 돌아온다.
차이 총통이 미국 경유 때 소화할 일정은 이날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대만과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미국 경유 때 '로널드 레이건 재단과 연구소'의 초청에 따라 캘리포니아 남부의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이곳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
총통부 발표로 미뤄 차이 총통은 중미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4월 5∼6일께 캘리포니아에서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떤 형식의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도 반대하고 대만 지도자가 어떤 이유로도 미국에 가는 것을 반대하며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해 대만 당국과 접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대만 지도자의 국경 경유는 거짓이고, 대만 독립을 선양하려는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양국 관계의 주요 성명) 규정을 준수하며 미국 지도자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실행으로 옮기며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차이 총통이 경유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을 대만 해협에서 공격적 행동의 수위를 높이기 위한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대만 현직 총통의 미국 방문 역사는 1995년 6월 국민당 출신 리덩후이 당시 총통의 방미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이 총통은 취임 첫해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경유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아울러 왕원빈 대변인은 베티나 슈타르크-바칭어 독일 교육장관이 독일 내각의 일원으로 26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중국은 독일 관계자의 악질적인 행동을 결연히 반대하고 이미 독일에 엄정한 항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슈타르크-바칭어 장관은 이날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우정중 정무위원(장관급)과 학술, 연구, 교육 부문의 협력을 강화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뜻이 맞는 파트너와 협력 촉진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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