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예스·라면·스타벅스빵 가루쌀로…식품업계 제품개발 나선다

입력 2023-03-23 11:00  

오예스·라면·스타벅스빵 가루쌀로…식품업계 제품개발 나선다
밀가루 대체 작물로 주목…현장서는 '새 식품 소재'로 기대



(평택·당진=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식감은 일반 국수보다 촉촉하네요. 건강한 맛이고, 소화도 잘될 것 같습니다."
경기 평택시의 음식점인 신리쌀면에서는 가루쌀을 30∼50% 섞어 만든 면으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이곳을 찾은 한 시민은 감태와 명란, 들기름을 넣고 비벼 먹는 가루쌀면을 처음 맛본다며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미듬영농조합법인의 전대경 대표는 "현재 가루쌀면을 넣은 국밥도 판매하고 있으며 내달 1일부터는 가루쌀면 콩국수도 시즌 메뉴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몰에서는 밀키트 형태로 공급해달라는 요청도 들어오는데, 밀키트로 만들면 소비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며 "가루쌀은 면으로 만들었을 때도 기대되는 품목 중 하나"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루쌀은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로, 밀가루 대체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루쌀을 재배할 경우 밥쌀 재배면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급 균형을 통해 폭락하는 쌀값을 방어할 수 있는 작물로도 기대를 모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 소득을 증대하고 식량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가루쌀 생산을 장려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논에 쌀 대신 가루쌀을 재배하는 농가에 지원금을 주는 '전략작물직불제'를 도입했고 가루쌀 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가루쌀 제품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의 경우 25억원을 투입해 식품업체의 가루쌀 제품개발을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올해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에 참여할 15개 업체(19개 제품)를 선정한 상태다.
미듬영농법인 역시 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올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미듬영농법인은 2019년부터 농촌진흥청과 협력하며 가루쌀로 빵, 과자 같은 제품을 만들어왔고 현재 마켓컬리 등 온라인몰과 스타벅스 매장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전 대표는 새로운 식감을 내면서도 일반 쌀빵보다는 생산비가 덜 드는 재료를 찾던 중 가루쌀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쌀은 수분을 잘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 가루쌀을 배합하면 일반 빵에 비해 촉촉한 식감을 낼 수 있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는 가루쌀 100%로 만든 식빵, 바게트, 베이글 등 식사빵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가루쌀 제품 개발 지원사업에는 국내 대표 식품기업도 상당수 참여한다.
해태제과는 가루쌀을 넣은 오예스 개발에 나선다.
쌀의 풍미를 더한 시즌 상품을 선보이고, 쌀 소비를 촉진해 농업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농심[004370]과 삼양식품[003230], 하림산업은 각각 라면에 가루쌀을 적용한다.
농심은 저칼로리 볶음면을, 삼양식품은 짜장라면 연구·개발을 각각 진행한다. 하림산업은 쫄깃한 식감을 살린 제품을 구상한다.
대전의 유명 빵집인 성심당도 가루쌀 식빵, 케이크 개발에 참여한다.
가루쌀을 이용한 전통식품 제조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도 있다.
호정식품은 국산 찹쌀에 가루쌀을 섞어 전통 약과를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은 연내 시제품을 개발하고 소비자 평가까지 완료한다.

각 업체가 연구개발에 쓸 가루쌀은 농식품부가 제공한다. 가루쌀 제분은 사조동아원[008040]이 맡았다.
최용석 사조동아원 생산본부장은 당진제분공장에서 실제 공정을 소개하며 "생산 라인에서 가루쌀 제분이 가능하다. 새로운 식품 소재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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