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월스트리트저널 美기자 간첩혐의 구금…냉전이후 첫 사례(종합)

입력 2023-03-30 19:00   수정 2023-03-31 12:01

러, 월스트리트저널 美기자 간첩혐의 구금…냉전이후 첫 사례(종합)
연방보안국 "美 지시 따라 군산복합기업 기밀정보 수집"
월스트리트저널 "해당 기자 안전에 깊은 우려"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됐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의 미국 국적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구금했다고 밝혔다.
FSB는 "게르시코비치는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 군산 복합 기업 중 한 곳의 활동에 대한 기밀 정보를 수집했다"며 "미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게르시코비치의 불법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FSB는 그의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모스크바로 이송돼 FSB의 미결수 구금시설인 레포르토보 교소도에 수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7년부터 러시아를 취재한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WSJ 합류 전 AFP 모스크바 지국에서 활동했으며, 이전에는 영어 뉴스 웹사이트인 더 모스크바 타임스의 기자였다.
최근에는 러시아 정치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로 취재했으며, 금주 초에 송고된 그의 마지막 기사는 서방 제재에 따른 러시아 경제 둔화에 대한 내용이었다.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 거주 중인 부모를 둔 그는 영어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냉전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WSJ는 성명을 내고 "회사는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안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구금 상태인 미국인의 신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은 러시아와 죄수 교환 협상을 통해 여자 프로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석방에 성공했으나, 미 해병대원 출신 기업 보안책임자 폴 휠런은 여전히 러시아에 구금된 상태다. 2018년 구금된 휠런 역시 간첩 혐의를 받고 있어 교환 협상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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