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내내 암울한 수출…반도체 악화에 빛바랜 車수출 최고기록

입력 2023-04-01 12:14   수정 2023-04-01 13:20

1분기내내 암울한 수출…반도체 악화에 빛바랜 車수출 최고기록
반도체 수출 세달 연속 30% 넘게 감소…자동차는 60억달러 첫 돌파
대중 수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반도체 반토막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반도체 수출 실적이 지난달에도 30%가 넘게 쪼그라들면서 1분기 내내 수출 전선에 드리운 먹구름이 짙어졌다.
13개월째 무역적자가 지속되면서 자동차의 잇단 수출 최고기록 경신도 빛이 바랬다.
대중(對中) 무역수지는 반도체를 포함한 대다수 품목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 반도체 수출 8개월째 마이너스…車수출은 60억달러 첫 돌파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4.5% 감소한 86억달러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다만 1월(-44.5%)과 2월(-42.5%)에 비해선 다소 감소폭이 줄었다.
이는 수출 비중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의 수요 약세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D램 고정가는 지난해 초 3.41달러에서 올해 1∼3월 1.81달러까지 하락했고, 낸드 고정가는 작년 1∼5월 4.81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3.93달러까지 떨어졌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액도 IT 부문 업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작년보다 18.4% 감소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은 작년보다 반토막(49.5%)으로 줄면서 1월(-46.2%)과 2월(-39.7%)에 이어 계속해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33.4%였던 중국 내 반도체 수출 비중은 올해 2월 26.1%까지 하락했다.
산업부는 "작년 3월에 월 기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도 작용했다"며 "3분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부터 D램(2GB) 수요가 270억개에 이르면서 공급량(265억개)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반도체뿐 아니라 석유화학(-25.1%), 철강(-10.7%), 디스플레이(-41.6%), 석유제품(-16.6%), 선박(-24.3%), 바이오헬스(-36.4%) 등 대다수 주요 품목의 수출액도 동반 감소했다.
철강은 수출단가가 작년 동월 대비 15.1% 낮은 t(톤)당 1천234달러까지 하락한 가운데 미국·유럽연합(EU)·아세안 등 주요 대상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석유제품의 경우 항공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제트유 수출이 증가했지만 유가가 안정되면서 수출단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해 25개월만에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자동차는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신형 전기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 호조에 힘입어 처음으로 월 수출 6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보다 64.2% 증가한 65억2천만달러로, 2월(56억달러)에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을 한 달만에 또 경신했다.
이차전지도 국내 기업 배터리가 탑재된 글로벌 전기차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 대중 무역수지 6개월 연속 적자…대미 수출은 90억달러대 유지
대중 무역 수지는 27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6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3월 대중 수출은 작년보다 33.4% 감소한 104억2천만달러로, 10개월 연속 줄었다.
이는 반도체뿐 아니라 석유화학(-37.9%), 무선통신(-43.2%) 등 대다수 주요 품목의 수출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아세안으로의 수출도 베트남 교역액 감소와 함께 21.0% 줄었고, EU는 자동차 수출이 90.3% 늘었음에도 전체적으로는 1.2% 감소했다.
다만 대미(對美) 수출은 작년보다 1.6% 증가한 97억9천만달러로 두 달 연속 90억달러대 수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75.6% 감소했지만, 자동차(+82.4%)와 이차전지(+30.0%)가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중동 수출은 대형 투자 프로젝트와 라마단 특수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기계, 철강 등 주요 품목이 모두 늘어 작년보다 21.6% 증가했다.

hee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