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숙적' T1 꺾고 LCK 2연속 제패(종합)

젠지, '숙적' T1 꺾고 LCK 2연속 제패(종합)
작년 서머 이어 올해 스프링도 우승…국제대회 MSI 진출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젠지(Gen.G)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숙적' T1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젠지는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CK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었다.
젠지는 이로써 지난 1일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의 3:1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작년 서머에 이어 2시즌 연속 LCK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젠지는 다음달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는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준우승 팀인 T1과 함께 출전한다.

젠지는 1·2세트에서 돌진 위주의 챔피언 조합을 택했고, T1은 반대로 원거리에서 찌르는 포킹 중심의 조합으로 맞섰다.
젠지는 '도란' 최현준의 그라가스가 라인전과 한타(대규모 교전) 때마다 절묘한 '술통 폭발'로 T1 진형을 깨뜨리고, 일점사 당하는 아군을 살려내며 대활약을 펼쳤다.
바텀 라인 견제가 약해진 틈을 타 젠지의 '페이즈' 김수환-'딜라이트' 유환중 듀오도 T1의 화력 담당인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을 잘라냈다.
T1은 연이어 내셔 남작(바론) 사냥으로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1세트에서는 버프를 획득하고도 역습 기회로 연결하지는 못했고, 2세트에서는 젠지에게 바론을 내주면서 순식간에 2:0 매치포인트까지 몰렸다.

국내리그 1위의 베테랑 팀 T1의 경기력은 3세트에서 반짝였다.
페이커와 '오너' 문현준은 경기 초반 집중력 있는 팀워크로 경기 초반부터 젠지를 라인에서 압박했다.
구마유시가 3세트에서 고른 징크스는 미드 라인에서 궁극기를 날려 '피넛' 한왕호를 잘라내고, 경기 후반 젠지 넥서스를 공략할 때도 소환사의 제단(속칭 '우물')에 회복하러 들어간 페이즈를 원거리에서 '저격'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T1의 3세트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기세가 돌아온 듯, T1은 이어진 4세트에서도 제우스와 오너를 앞세워 젠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하지만 T1은 쵸비와 피넛을 앞세운 젠지의 반격에 밀려나기 시작했다.
피넛의 마오카이가 적재적소에 궁극기를 날려 T1 선수들을 묶으면, 페이즈는 그 사이로 난입해 계속해서 킬을 따냈다.
T1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32분경 젠지가 본진에 난입해 넥서스를 공략할 때도 구마유시는 젠지의 빈틈을 노리고 순식간에 트리플킬을 내며 성공적으로 방어해냈다.
하지만 결국 피넛과 페이즈의 연계를 앞세운 젠지의 두 번째 본진 공략에 34분만에 T1의 넥서스는 결국 터졌고, 이날 결승 무대는 젠지의 최종 승리로 끝났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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