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빨리 끝나지 않을 듯"…기밀유출로 드러난 미 속내

입력 2023-04-12 11:20  

"우크라전 빨리 끝나지 않을 듯"…기밀유출로 드러난 미 속내
CNN, 미 국방부 일일 정보보고 자료 입수
봄철 대반격 비관…우크라 방공망 약해 지상군 고전 예상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황과 관련해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자체 진단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미 국방부 기밀 문서에서 미국은 우크라 전황을 이같이 진단하면서 앞으로 몇달 동안 교착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문서는 2∼3월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마크 밀리 미 합참 의장을 포함한 국방부 수뇌부 보고용으로 준비된 일일 정보 브리핑 자료의 일부라고 미 당국자들은 CNN에 말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이같이 회의적 진단을 내리면서 특히 두 가지 상황에 주목했다.
우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봄철 대반격을 노린다는 설이 나도는 와중에 우크라이나의 무기와 방공망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문서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최전선 부대를 보호할 중거리 방공망이 "5월 23일까지 완전히 축소될 것"이라고 적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곧 공중전 우위를 거머쥘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서 지상군을 가동할 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또 러시아군 공세에서도 지지부진한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목하고, 이러한 점에서 당분간 양측 교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문서에서는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의 계속되는 소모전에 따라 교착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2023년에 전역을 장악하겠다는 러시아 목표를 좌절시키는 것"이라는 대목도 나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를 포함한 미 주요 언론이 소셜미디어에 무더기로 유출된 미군 기밀 문서를 지난 6일부터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미 정부는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100쪽 분량으로 알려진 문제의 문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황을 포함한 주요국 정세를 진단한 것으로, 특히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을 상대로 도·감청을 이어온 정황이 담겨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군 중장으로 은퇴한 마크 허틀링은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앞두고 직면한 문제가 수 주에 걸쳐 드러났으며, 여기에는 신규 장비 및 부대 통합, 병참 운용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문서 유출로 우크라이나가 계획을 변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허틀링은 추측했다.
그는 "내가 만약 사령관이라면 문서에 있는 어떤 것도 내 계획을 바꿀만한 것은 없었다"면서 "러시아에는 부대와 탄약의 위치, 장비 여력 등과 관련한 정보가 됐겠지만 내가 보기에 러시아는 이미 그런 모든 것을 알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서 내용은 앞서 미 당국자들이 언급해온 전쟁 장기화 진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문서에 나온 세세하고 단호한 전황 분석은 지난해 2월 시작된 러시아 침공에 1년 넘게 항전해오는 우크라이나에는 냉혹한 측면을 부각한다고 CNN은 풀이했다.
이와 별도로 워싱턴포스트(WP)도 앞선 10일자 보도에서 유출 문서를 토대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이 성공한다는 데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2월 초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문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 필요한 병력과 탄약, 장비를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고 WP는 보도했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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